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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LG디스플레이 결국 CEO 바꿨다

정호영

정호영

LG디스플레이가 16일 전격적으로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을 알렸다. 2012년 1월부터 7년 넘게 회사를 이끌던 한상범(64)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호영 사장(58·사진)이 LG디스플레이 CEO를 맡는다. 올 상반기 5000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재무통 CEO를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새로운 CFO 자리엔 차동석 S&I(구 서브원) 전무가 선임됐다.
 

LG화학 CFO 출신 정호영 선임
한상범 부회장 7년 만에 퇴진
LCD 생산 중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 조만간 공개할 듯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당장 17일부터 LG디스플레이의 CEO를 맡는다. 회사 안팎에선 한 부회장이 고심 끝에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1~3월)에 1320억원, 2분기(4~6월)에는 368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년 전 4만원 선을 넘봤던 주가는 지난달 1만2450원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선이 굵은 경영자인 한 부회장이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했고, 어떠한 방식이든 스스로 책임지는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정기인사 이전에 한 부회장 용퇴가 받아들여지고 새 CEO가 선임된 것은 신속하게 조직 정비와 내년 사업을 준비하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속도와 과감함을 중시하는 LG그룹의 달라진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호영 신임 대표는 LG 안팎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구광모 ㈜LG 대표 체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권영수(62)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를 하던 시절, 정 사장이 같은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해 호흡도 긴밀하게 맞춘 사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정 신임 대표에게는 적자 축소, 주가 관리뿐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 문제까지 당면 현안이 산적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의 액정(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희망퇴직 방안 등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패널에 백라이트를 붙여야 하는 수작업이 필요한 액정(LCD)과 달리 OLED는 장비가 알아서 패널을 제조하기 때문에 생산직이 그만큼 덜 필요하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생산라인은 8.5세대로 중국 BOE·차이나스타의 10.5세대(가로 2940㎜, 세로 3370㎜)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업체는 LCD 구조조정을 통해 OLED TV를 가속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활로”라고 지적했다.
 
◆LGD, 화웨이 메이트30에 패널 납품=중국 화웨이가 곧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이 탑재되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독일 뮌헨에서 공개하는 메이트30에 들어갈 패널 상당수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제작, 최근 현지에 납품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작 상위 모델(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에 이어 화웨이의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선까지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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