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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귀한 배우들" 정지우 감독, 김고은X정해인에 쏟아낸 애정


결과적으로 상업영화로서 흥행에는 실패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관객들을 촉촉한 감성으로 물들일 것이라 예견됐던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은 추석 연휴가 한창인 14일까지 누적관객수 120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영화 자체로써는 꽤 큰 아쉬움이 남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인생영화가 된 작품이다. 과거를 추억했고, 현재를 돌아봤으며, 미래의 사랑에 설렌다는 관객들도 많았다. 청춘스타 김고은·정해인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담아냈다는 것도 '유열의 음악앨범'이 지닌 가치에 힘을 싣는다. 숱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정지우 감독의 메시지는 이번에도 올곧다. '내가 보고싶은 영화', '만족도가 큰 영화'라는 자체 평가는 정지우 감독의 흔들림 없는 고집에 대한 진심어린 경의를 표하게 만든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시사회 직후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일부는 서로에 대한 배려 때문인 마음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상대가 너무 좋아 보였다'는 반응을 전하더라. (김)고은 배우는 '현우가 너무 이해 됐다'고 했고, (정)해인 배우도 '미수만 보인다'고 하더라. 사실 본인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직접 찍지 않았기 때문에 완성된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접한 그 마음을 그대로 전해줘 고마웠다. 덕담이기도 하고 진심이기도 한 말들이었다."
 
-배우들이 열혈 홍보도 펼쳤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웃음) 정말이다. 귀한 분들이, 쉽지 않은 장르를 감당해 주시고, 최전방까지 서 계셔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함께 보여준다는건 그 무엇보다 행복하고 감사할 일이다."
 
-'은교' 이후 7년만에 다시 만난 김고은 배우는 감독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7년 전 '김고은은 진정한 배우로 성장 할 것 같다'는 예언 아닌 예언도 했었는데.
"내가 그랬나. 하하. 이번엔 내가 어리바리한 순간에 고은 배우가 전문 용어로 '커버 쳐주려고' 한 적이 많았다. 진짜 큰 도움을 받았다. 곳곳에서 주연 배우의 역할을 해줬고, 스스로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해인 배우와 처음 만났을 때 '은교'의 몇 장면을 예로 들면서 '고은 배우와 이런 이런 작업을 했어요. 이러한 장면을 찍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나는 현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 근데 고은 배우도 여전히 그 마음으로 촬영장에 나오더라. 내 설명이 딱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경험에 의해 더 자연스럽게 보이려 하는 모습들은 있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김고은 배우가 정지우 감독에 대해 말하길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친한 사람'이라고 했다.
"고은 배우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다니지 않았나. 한예종 교수님이 나에게 해준 말인데, '은교' 이후 한예종에 지원하는 여학생의 지원수가 아예 자리수까지 달라졌다고 하더라. 어마어마한 변화이자 파급력이다. 나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고은 배우 입장에서는 배우로서 성과도 있었겠지만, 그 시간들을 홀로 감내하면서 느껴야 했던 아픔과 상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과 감정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을 때마다, 나는 잘 들어주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잘 견뎌내줘 고마울 뿐이다."
 
-정해인은 멜로 장르에 물이 올랐다.
"난 해인 님에 대해 이 단어로 정리한다. '정해인 귀한 줄 알아야 한다' 하하. 원래 잘 되고 있었던 배우고, 잘 될 수 밖에 없는 배우다. 정해인이라는 배우를 놓고 '또 멜로야?' 하면 안 된다. 복에 겨운 이야기다. 이 장르를 했을 때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다. (정해인은) 소중한 존재다. 해인 배우는 무엇보다 태도가 훌륭한 사람이다. 관객들과 만날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늘 진심을 다한다. 혹시 종영 무대인사를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다. 진짜 최선을 다한다."
 
-영화에서 현우(정해인)의 '외모'가 여러모로 강조되기도 하지만, 설득력이 느껴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해인의 비주얼을 아름답게 찍어냈다. 새로운 뮤즈가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니다. 막 찍어도 예뻐서 그렇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예쁠껄?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이 있어서 진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온다. 극중 헤어스프레이로 장난치는 장면도 따지고 보면 영구 머리 아닌가. 근데 그것마저 소화해내더라. 다른 사람을 그렇게 했어 봐라.(웃음)"
 
-현우의 캐릭터 설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각자가 갖고 있는 내면의 기질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이미 지나간 시절로 인해 현재가 작동되어지는 것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현우에게 과거의 일은 실수였지만 가벼운 실수는 아니었고, 그 일로 인해 삶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생긴다. 이 사람이 세상에 갖고 있는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그것을 모두가 오해하고 규정지어진 편견을 갖고 바라봤을 때 그 어려움은 무한대로 커진다는 것을 현우를 통해 그려냈다. 실수의 파급력, 규정의 어긋남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더욱 빛난 지점은 낯선 배우들을 발탁하고,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수(김고은)의 언니로 등장한 김국희 배우와, 현우의 친구 최준용 배우를 꼽을 수 있다. 이 배우들은 고유하다. '고유하다'는 말은 내가 배우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다. 클리셰도 아니고, 어떤 캐릭터들과 비슷한 것도 아닌 진짜 그 사람 같을 때 '고유하다'는 표현을 쓰기 마련이다. 김국희 배우와 최중용 배우는 그 자체로 고유했다."
 
-오디션을 통해 찾은 배우들인가.

"애초부터 '김고은, 정해인 배우를 제외하고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겁니다'라고 공표를 했다. 친하다는 이유로, 혹은 어떤 인맥으로 인해 캐스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난 진짜 자기 영혼의 에너지를 갖고 찾아 온 배우들을 만나는걸 좋아한다. 그런 배우들과 함께 행복했던 경험이 많았다. 전원 2차, 3차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배우들이다."
 
-개인적으로 김국희 배우에게 푹 빠졌다.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이렇게 빼어난 배우가 있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뮤지컬 영역에서는 어마어마한 커리어가 있는 배우였다. 심지어 내가 김국희 배우가 나온 뮤지컬을 본 적도 있더라. '레드북'이라는 뮤지컬인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한번에 못 알아봐서 무지 혼났다.(웃음) 긍정적인 에너지가 상당한 배우고, 입담도 남다르다. 국희 배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꼭 공짜로 갈라쇼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감독이 누리는 호사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그럴까. 은자나 미수를 보고 있자니 속된 말로 '지 팔자 지가 꼰다'는 반응이 튀어 나오더라.
"하하하하. '왜 세상을 그렇게 답답하게 살아. 불안하게 살아' 이야기 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은자 같은 경우는 어느정도 그렇게 보여지기를 바라기도 했다. 김국희 배우도 배우가 아닌, 정말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은자처럼 보이기를 바랐고. 기대했던 이상을 해줘서 너무 너무 고맙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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