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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손님 태운 수소택시, 5분 충전 위해 90분 기다려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수소택시 10대가 지난 10일부터 서울시내 운행이 시작됐다. 박해리 기자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수소택시 10대가 지난 10일부터 서울시내 운행이 시작됐다. 박해리 기자

 
“오늘 아침 은평에서 강남으로 가는 직장인을 처음으로 태웠습니다. 손님이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차에서 소음이 나지 않아 좋다고 하더군요. 수소택시 첫 손님이라고 하니까 ‘영광’이라며 미터기 요금에다 2000원을 더 얹어줬어요.”

10일부터 서울 시내 10대 운행 중인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택시 타보니


 
지난 11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리는 수소택시를 운행하는 신복남(64) 기사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자 일행은 신 기사가 운전하는 수소택시를 타고 1시간20분가량 서울 시내를 운행했다. 
 
신 기사는 기자에게 “이전에 몰던 LPG 택시보다 승차감이 좋고 달리거나 멈출 때 움직임이 부드럽다”며 수소차에 대해 ‘칭찬’부터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수소택시 10대 운행을 시작했다. 기자가 탄 택시는 전날 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치고 이날 오전부터 실질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버튼식 운전 익숙해지니 훨씬 편해”

수소차는 여느 차처럼 기어가 있지 않고 모든 게 버튼식으로 구성됐다. 기어를 중립에서 드라이브나 파킹으로 전환하는 것도 모두 버튼을 누르는 식이다. 박해리 기자

수소차는 여느 차처럼 기어가 있지 않고 모든 게 버튼식으로 구성됐다. 기어를 중립에서 드라이브나 파킹으로 전환하는 것도 모두 버튼을 누르는 식이다. 박해리 기자

서울시청에서 출발한 택시는 신촌로와 서강대로를 지나 전날 준공한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를 목적지로 운행했다. 수소택시는 현대차의 넥쏘 차종이다. 수소차는 여느 차처럼 기어가 있지 않고 모든 게 버튼식으로 이뤄졌다. 기어를 중립에서 드라이브나 파킹으로 전환하는 것도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신 기사는 “기존 차와 작동법이 달라 제조업체에서 2시간 정도 교육을 받았다”며 “자동차가 아니라 무슨 비행기 조종석 같이 생겼는데 익숙해지니까 버튼식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문 연 여의도 국회충전소. 충전소에는 충전을 기다리는 일반 수소차량 6대가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해리 기자

지난 10일 문 연 여의도 국회충전소. 충전소에는 충전을 기다리는 일반 수소차량 6대가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해리 기자

국회 충전소에서 충전을 기다렸다. 앞서 온 수소차 6대가 대기 중이었다. 길게 늘어선 줄은 충전소 바깥까지 이어졌다. 충전소 관계자는 “충전은 3~5분이면 되지만 충전 전과 후에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며 “시간당 5대 충전이 가장 적당량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충전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충전하는데 3~5분, 대기시간은 별도  

결국 이날 기자 일행은 국회 충전소에서 20분여를 대기하다 시청으로 돌아왔다. 신 기사는 “전날도 여의도 충전소에 와서 1시간30분 정도 기다렸다”며 “충전이 가장 문제인데 서울 시내에 충전소가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수소택시 10대는 삼환운수와 씨티택시 두 회사가 각각 5대씩 운영 중이다. 두 곳은 현재 충전소가 위치한 은평과 양재 인근에 있다. 다음 달에는 강동구 상일동에 충전소가 추가로 생길 예정이다.  
 
충전 과정도 여느 차량과는 다르다. 충전을 위해 차량 뒷바퀴에 정전기 제거용 접지를 해야 한다. 수소차와 충전기의 기압 차이로 충전이 되는 원리라 충전기 기압이 760㍴ 이상으로 높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반 대기의 기압은 보통 1㍴ 정도다. 수소가 영하 33도 이하로 냉각돼 충전되기 때문에 연료주입기에는 순간적으로 결빙이 생긴다. 충전이 끝나도 이 결빙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안전을 위해 운전자는 충전 중에 차에서 나와 대기한다. 
수소가 영하 33도 이하로 냉각돼 충전되기 때문에 연료주입기에는 순간적으로 결빙이 생겨 충전이 끝나도 녹을때까지 기다려야한다. 박해리 기자

수소가 영하 33도 이하로 냉각돼 충전되기 때문에 연료주입기에는 순간적으로 결빙이 생겨 충전이 끝나도 녹을때까지 기다려야한다. 박해리 기자

 
택시 디자인은 일반 자가용으로 출시된 넥쏘에 파란색 색상을 따로 입힌 형태다. 선루프가 큰 탓에 택시 안내팻말이 보통 택시보다 뒷쪽에 붙어 있다. 차체도 일반 중형택시보다 크고 높은 편이다. 수소택시를 도입한 삼환운수의 이성우 관리부장은 “일반 택시와는 다르게 생겼지만, 요즘엔 웨이고 같이 다양한 디자인의 택시가 많다 보니 승객들이 특별히 낯설어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택시 팻말이 너무 뒤에 있어, 다음에는 눈에 띄기 좋도록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1시간 운행=성인 70인 마시는 공기 정화

수소택시는 1시간 운행했을 때 성인 70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좋은 상태로 여의도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당 3㎍이었다.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로 달리는 택시에서 측정한 수치는 1㎍이 나왔다. 박해리 기자

수소택시는 1시간 운행했을 때 성인 70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좋은 상태로 여의도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당 3㎍이었다.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로 달리는 택시에서 측정한 수치는 1㎍이 나왔다. 박해리 기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수소택시는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다. 미세먼지와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을 뿐더러 외부 공기를 유입해 수소와 반응, 물을 부산물로 배출해 오염물질 정화 기능까지 갖췄다. 수소택시를 1시간 운행했을 때 성인 70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좋은 상태로 여의도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당 3㎍이었다.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로 달리는 택시에서 측정한 수치는 1㎍이 나왔다.
 
서울시는 내년에 수소택시 4대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윤정회 서울시 택시정책팀장은 “택시는 주행거리가 많기 때문에 실제 도로에서 성능을 시험해보기 좋은 조건이다”며 “16만㎞ 주행을 하고 난 후 제조사에서 차량을 테스트 해보며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며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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