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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쁨' 다음 날 호흡기 병동 '바글바글' 사실일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월 14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세브란스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월 14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서울 세브란스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미세먼지가 심한 다음에는 병원에 환자가 바글바글하더라”

건보공단 자료 100만 명치 분석
65세 이상 호흡기 환자 입원 수
미세먼지 두 배로 100명→111명

 
병원에 가보면 느끼는 이 막연한 생각, 진짜 그럴까? ‘사실’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윤숙 연구원 팀이 지난 6월 융합정보논문지에 게재한 ‘서울지역 미세먼지가 호흡기계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 ‘나쁨’ 다음 날에는 호흡기계 입원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 지역 100만 명 데이터 분석

[그래픽] 미세먼지 예보등급 및 행동요령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면서 13일 수도권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외부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데다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 정체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발생했다.   bjbin@yna.co.kr (끝)

[그래픽] 미세먼지 예보등급 및 행동요령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면서 13일 수도권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외부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데다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 정체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발생했다. bjbin@yna.co.kr (끝)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지역 100만 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했다.
특히, 이 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폐렴 등 호흡기계 질환으로 2002년~2010년 꾸준히 입원치료를 받은 1만 3974명을 골랐다.
 
이들이 입원한 날짜와 미세먼지(PM10) ‘나쁨’ 발생 날짜를 쭉 늘어놓고 대조를 해봤더니 미세먼지 ‘나쁨’ 직후 이들 호흡기계 입원 환자가 급증하는 식으로 그래프가 겹쳐졌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가 ㎥당 5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이상으로 치솟은 바로 다음 날 입원환자 증가 패턴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환경기준으로는 미세먼지가 30㎍/㎥부터 '나쁨', 50㎍/㎥부터 '매우 나쁨'이고, 국내 기준으로는 30㎍/㎥부터 ‘보통’, 80㎍/㎥부터 ‘나쁨’으로 표시된다.
 
연구팀은 50㎍/㎥와 80㎍/㎥를 기준으로 입원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봤다.
극소수의 날에 발생한 150㎍/㎥ 이상 농도는 연구에 포함하지 않았다.
입자가 작아 폐 깊숙이 들어가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고려하지 않고, 입자가 큰 PM10만 반영했다.
 

75세 이상 환자 150㎍/㎥일 때 입원 41% 늘어

지난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개최한 '2019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발표된 '미세먼지와 노인, 아동의 삶' 자료. 미세먼지가 삶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했다. 65세 이상에선 호흡기질환 등 건강상 이상을 체감하는 경우가 25.5%에 달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개최한 '2019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발표된 '미세먼지와 노인, 아동의 삶' 자료. 미세먼지가 삶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조사했다. 65세 이상에선 호흡기질환 등 건강상 이상을 체감하는 경우가 25.5%에 달했다. [연합뉴스]

계절별로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봄이 76.1㎍/㎥로 가장 높고, 겨울이 65.9㎍/㎥, 가을 51.4㎍/㎥, 여름 47.9㎍/㎥ 순이었다.
 
다만 하루 입원 환자 수는 겨울이 7.4명, 봄 7.0명, 가을 6.9명, 여름 6.0명 순이었다.
겨울은 원래 호흡기계 입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계절인데, 봄 입원환자 수가 겨울 못지않게 늘어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50㎍/㎥ 이상으로 솟은 후 10㎍/㎥ 증가할 때마다 하루 뒤 입원하는 15세 미만 호흡기 환자는 1.38%, 65세 이상은 1.62%, 75세 이상은 2.87%씩 늘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50㎍/㎥일 때 65세 이상 입원환자 수가 100이라면, 60㎍/㎥일 때는 101.6명, 70㎍/㎥에선 103.2명, 80㎍/㎥에선 104.9명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80㎍/㎥가 넘어가면 상승 폭이 더 가파르다.
80㎍/㎥에서 10㎍/㎥씩 증가할 때마다 다음 날 입원하는 65세 이상의 환자가 2.86%, 75세 이상은 4.25%씩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 80㎍/㎥에서 104.9명이었던 65세 이상 입원환자가 90㎍/㎥에서는 107.9명, 100㎍/㎥에서는 111명, 110㎍/㎥에서는 114명, 150㎍/㎥에서는 126명이 된다.
 
75세 이상만 따로 보면 50㎍/㎥에서 100명인 환자가 농도 100㎍/㎥에서 118명, 150㎍/㎥에서는 141명으로 더 빠르게 증가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예보등급. [연합뉴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예보등급. [연합뉴스]

박윤숙 연구원은 “그간 미세먼지와 사망률, 미세먼지와 개별 질병과의 연구는 많았지만, 실제 환자가 생활에서 체감하는 ‘입원’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 많지 않고, 100만 명이라는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연구라는 점이 의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는 않았지만, 15세~65세 사이 환자군에서도 미세먼지로 입원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보여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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