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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거침없이 정주행] 흙수저 백만장자와 금수저 검찰의 끝장 대결, 빌리언즈

빌리언즈   [넷플릭스 ]

빌리언즈 [넷플릭스 ]

법과 돈이 맞붙는다면 누가 먼저 파멸에 이를까. 이 미드는 헤지펀드 대부인 보비 액슬로즈와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인 척 로즈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린다. 배신과 음모, 협력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대결에서 섣불리 한쪽을 응원할 수도 없다. 둘은 대결을 통해 서로를 완성시키는 존재일 뿐, 선과 악을 대변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영화 <빅쇼트>를 재밌게 봤다면
다양한 인물과 사건 가득한 드라마가 좋다면


이런 사람에겐 비추천
금융의 'ㄱ'도 싫다면
단순한 이야기가 좋아!

금수저 대 흙수저    
헤지펀드는 악, 검찰은 선? 이런 이분법은 촌스럽다. 다행히 이 드라마는 그런 선악구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은 동전의 양면처럼 선과 악을 모두 갖고 있다. 보비는 신문배달을 하던 흙수저 소년에서 자수성가를 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나온다. 반면 척은 부자 아버지를 둔 금수저에 명문대를 졸업한 검사다.

흙수저 백만장자 보비와 금수저 검사 척은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사진 Showtime]

흙수저 백만장자 보비와 금수저 검사 척은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사진 Showtime]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지만 두 사람은 꼭 빼닮은 구석이 있다.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다. 풍족했던 척은 정치라는 거대한 권력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간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보비는 평생 쓰고 남을 만큼 큰 돈을 벌었지만 금융권력의 꼭대기에 오르고자 한다. 금융수사 전문인 척과 금융계 넘버원이 되려는 보비는 서로를 철저히 짓밟아야만 원하는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운명이다.

첩보물 뺨치는 긴장감 
이 드라마를 금융범죄를 다룬 수사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기대와 많이 다를 것 같다. 보비의 불법행위와 척의 수사보다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음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가령 척의 부인이자 정신과 의사인 웬디는 보비의 회사에서 일하며 척과 보비 사이에 놓인 인물이다. 폭주기관차처럼 서로를 향해 달리는 남편과 절친 사이에서, 웬디는 방황하고 고민하고 타협한다.

부인인가, 첩자인가? 척의 부인 웬디는 척과 보비 사이에 놓인 인물이다.  [사진 Showtime]

부인인가, 첩자인가? 척의 부인 웬디는 척과 보비 사이에 놓인 인물이다. [사진 Showtime]


서로를 파멸시키기 위한 두 사람의 공작은 흡사 첩보물이나 스릴러 같은 쾌감을 선사한다. 척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보비는 웬디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척의 사무실에 첩자를 보내기도 한다. 척은 첩자에게 역정보를 흘리는식의 CIA급 공작을 펼치고, 거부인 아버지와 함께 작전을 짜기도 한다. 과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것인가? 아슬아슬 총성없는 전쟁은 손바닥을 끈적하게 적신다.

알면 더 재밌다
금융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답게 진입장벽이 썩 낮지는 않다. 봐도 안보이고, 들어도 안들리는 생소한 용어나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적잖다. 물론 지나고나면 대충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몇가지 용어를 알고 있다면 재미는 배가된다. 시청 전 이 정도만 선행학습 해두자.

어서와, 헤지펀드는 처음이지?  [사진 Showtime]

어서와, 헤지펀드는 처음이지? [사진 Showtime]


①헤지펀드=100명 미만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투자신탁. 장기투자 보다는 공매도 방식의 단기투자로 수익을 올린다.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표적 헤지펀드로는 미국의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를 들 수 있다

②공매도(Short)=이름(空賣渡)처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것을 말한다. 어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해당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 빌려서 판매한 후 다시 사들여 갚는 전략이다. 가령 A사 주식의 하락이 예상된다면 빌려서 50만원에 팔고, 40만원까지 떨어졌을 때 다시 사들여서 빌린 사람에게 갚으면 된다. 남의 주식으로 10만원을 꽁으로 번 셈.

공매도쳐서 나 돈벌었어! 액스 캐피탈의 훈훈한 분위기.  [사진 Showtime]

공매도쳐서 나 돈벌었어! 액스 캐피탈의 훈훈한 분위기. [사진 Showtime]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는 이런 식이다.  시즌1 에피소드1에서 보비의 직원은 어떤 두 회사의 합병건을 보고하면서 '주가가 오를테니 사야 한다'고 제안한다. 보비도 '그러라'고 한다. 하지만 보비는 특정인이 합병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된다는 추가 보고에 안색을 바꾼다. 해당 인물이 정보를 흘려 주가를 띄우고 빠져나가려는 것이며 합병은 무산되고 주가도 내려갈 것이라는 예감 때문. 그러곤 확신에찬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명령한다.

"Short!(공매도쳐)"

③내부자거래= 척이 보비를 잡아넣겠다고 처음에 덤벼든 이유. 내부자거래는 말 그대로 기업의 미공개 중요정보를 알 수 있는 내부자나 내부자를 이용한 누군가가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당연히  불법이다. 드라마에선 보비의 액스 캐피털은 특정 회사의 내부자를 포섭하는 식으로 정보를 빼낸다. 한끗 차이지만 대기업 계열사간 금융, 자산을 주고받는 ‘내부거래’와 헷갈리면 안된다.(나만 헷갈리나?)

뻗어나가는 스토리 
이 드라마는 매 시즌 이야기가 확장된다. 보비의 사무실은 한적한 교외에서 뉴욕 한복판 마천루로 옮겨가며, 척은 검사장에서 법무장관으로까지 몸집을 불린다. 특히 시즌2부터 테일러 매디슨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판은 한껏 커진다. 한낱(?) 인턴사원으로 액스 캐피털에 입사한 후 승승장구하고, 척과 보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배신과 음모, 협력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기대감을 품게 한다.

3번째 주인공? 테일러 매디슨은 시즌2부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한다. [사진 Showtime]

3번째 주인공? 테일러 매디슨은 시즌2부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한다. [사진 Showtime]


이 드라마는 이야기를 대책없이(?) 확장시키면서도 속도감있게 풀어가진 않는다. 느리지만 알차게, 그러나 절묘하게 완급조절을 해나간다. 매 시즌 꾸역꾸역 이야기를 키우다가도 막판이 되면 비교적 깔끔하게 매듭을 짓는다. 물론 그 매듭이란 게 비겁하게 다음 시즌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남기는 식이긴 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충분히 설득력 있다. 2020년에 공개되는 시즌5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제목    빌리언스(Billions) 
제작    브라이언 코플먼 외 
출연    데미안 루이스, 폴 지어마티 외 
등급    19세 이상 
시즌    1,2,3,4 (2020년에 시즌5 공개) 
평점    IMDb 8.4 로튼토마토 89%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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