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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좋아 한국 온 독일 고교생, 추석 어떻게 보낼까

 
클레어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수 에이티즈가 학교에 방문하는 이벤트에 도전했다. [사진 클레어]

클레어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수 에이티즈가 학교에 방문하는 이벤트에 도전했다. [사진 클레어]

 
“반친(같은 반 친구)들과 에이티즈(ATEEZ)가 학교에 방문하는 이벤트에 도전했는데 실패했어요.”
 
가수 에이티즈가 학교에 오지 못한 아쉬움을 연신 드러낸 클레어 헤이(15ㆍ여)는 K-POP 마니아다. 독일 국적인 클레어는 한국 문화가 좋아서 올해 2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 지난 3월부터 인천 신현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독일 본(Bonn)에서 자란 클레어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연히 K-POP 공연을 접하면서부터다. 2017년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고 K-POP에 매료돼 K-POP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다니던 학교에서 댄스팀을 만들어 공연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자연스레 한국어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해 11월부터 본에 있는 한국어 학원에 다녔다. 한국인이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교환학생으로 찾은 K-POP의 나라

클레어가 처음부터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오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1순위였지만 나이 제한 등 문제로 미국 행에 차질이 생겼다. 클레어가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던 클레어의 부모님이 한국 행을 제안했고 클레어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한국행은 급물살을 탔다.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한국어에 익숙한 클레어는 인터뷰를 거쳐 한국 교환학생재단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자원봉사 홈스테이를 신청한 인천의 한 가정과 연결됐고 근처에 있는 인천 신현고에서 10개월간 수업을 듣게 됐다.
 

떡볶이, 노래방, 그리고 K-POP

클레어(가운데)는 교내 댄스동아리 MISS에 가입해 K-POP 댄스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클레어]

클레어(가운데)는 교내 댄스동아리 MISS에 가입해 K-POP 댄스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클레어]

 
클레어는 빠르게 한국에 적응했다. 떡볶이와 닭강정 등 매운 음식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 수학과 과학은 여전히 어려운 과목이지만 친구들과 치는 배드민턴과 하교 후에 가는 노래방은 일상 속 행복이다.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은 여전히 K-POP이다. 교내 댄스 동아리 MISS에 오디션을 거쳐 들어갔고 댄스학원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에이티즈, 몬스터엑스, 블랙핑크, 청하 등 좋아하는 가수가 늘어갈수록 K-POP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춤 실력도 일취월장해 지난 6월 인천 청라 호수공원 무대에서 동아리 구성원들과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인천 신도에서 맞는 추석

인천 신도에 가기 위해 배에 오른 클레어 [사진 클레어]

인천 신도에 가기 위해 배에 오른 클레어 [사진 클레어]

 
이번 추석은 클레어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다. 독일에도 추석과 비슷한 추수 감사축제(Erntedankfest)가 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클레어 가족에게 기념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클레어는 “드라마와 책에서 보고 주위에서 들어 추석은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날'이라고 알고 있다”라면서 “처음 맞는 명절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추석 연휴에 홈스테이 가정의 친가가 있는 인천 옹진군 신도에 갈 계획이다. 클레어는 “쇼핑 거리가 있는 도시도 좋지만, 할아버지가 채소를 재배하고 동물도 키우는 시골도 평화롭고 좋다”면서 반기는 기색이었다. 신도를 찾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클레어는 지난 5월 신도를 방문해 홈스테이 가정의 식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한국 대학 다니고 한국서 일하고 싶어”

 한국어에 능숙한 클레어는 한국문화에 애정을 갖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 클레어]

한국어에 능숙한 클레어는 한국문화에 애정을 갖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 클레어]

 
'번역 업무, 댄서, 댄스강사.' 장래희망을 묻는 말에 클레어가 떠올린 것들이다. 클레어는 “아직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 대학에 진학해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교환학생재단에 따르면 클레어처럼 K-POP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호감이 생겨 교환학생으로 오려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김미경 한국 교환학생재단 대표는 “처음에는 대부분 K-POP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가야금 음률이 좋아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는 외국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월이면 클레어는 다시 독일로 돌아간다. 클레어는 아쉬워하며 “내년 여름 6주간의 방학에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K-POP에서 시작한 한국에 대한 클레어의 관심은 이제 꿈이 되어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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