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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브·룸바 추는 손님, 나이트클럽에선 왜 싫어할까

기자
강신영 사진 강신영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11)

댄스를 배웠으면 다른 데 가서도 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정상적인 심리다. 배운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도 잘 통하는지 실제로 체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화려한 파티 때, 자신의 기량을 남들 앞에서 뽐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은 모습도 보기 좋다. 제대로 된 복장을 하였으니 그 상태로 플로어를 누비고 싶은 마음도 있다. 댄스파티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어쩌면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한다.
 
댄스파티는 보통 무도장, 넓은 공간을 가진 학원, 호텔 그랜드볼룸, 도시 근교 넓은 공간이 있는 펜션, 크루즈 선, 기타 특별 계약해서 임차한 공간 등에서 행해진다.
 
춤을 배우다보면 화려하게 차려입고 플로어를 누비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진 pexels]

춤을 배우다보면 화려하게 차려입고 플로어를 누비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진 pexels]

 
무도장은 매일 열기 때문에 언제라도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 춤을 추면 된다. 단, 사교댄스 무도장은 많지만, 댄스스포츠도 출 수 있는 무도장은 정해져 있다. 입장하면 파트너와 함께 가서 시종일관 같이 춰도 된다. 혼자 온 이성이 있으면 춤을 청해서 출 수도 있다. 그 정도면 꽤 수준급인 사람이다.
 
학원 공간을 이용해서 열리는 댄스파티는 그 학원 수강생들 중심이거나 동호회가 장소만 임차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둘 다 같이 배웠거나 서로 구면인 관계로 편하게 춤을 즐길 수 있다. 댄스스포츠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춤이므로 사실은 아무와도 같이 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숙달 여하에 따라 같이 배운 루틴이 아니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파트너도 안 바꾸고 한 파트너와만 고정으로 추는 사람이 많다.
 
원래 파티의 목적은 서로 파트너를 교환해서도 추고 누구라도 춤을 청하면 응해서 춰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것이다. 남성은 리드할 줄 알아야 하고 여성은 나긋나긋하게 리드를 받아야 하는데 남성은 리드가 서툴고 여성은 뻣뻣하게 힘을 주고 있으면 리드가 안 되는 것이다.
 
동호회에서는 일부러 남녀를 갈라 줄을 서게 하고 순서가 되는대로 파트너가 되어 춤을 추게도 한다. 그러나 왈츠 한 바퀴 정도로 끝난다. 같이 배운 사람들끼리는 루틴이 동일하므로 남성의 리드와 관계없이 배운 루틴대로 춘다.
 
호텔 파티는 동호인들만 모여 파티를 즐기는 방식도 있고, 경기 대회에서 잠시 중간에 시간을 넣어 일반인들도 플로어에 나와 춤을 추게 한다. 그러나 남들이 플로어 주변에 둘러앉아 있는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플로어에 나가서 춤을 춘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춤 실력도 있어야 한다. 댄스화와 드레스를 갖춰 입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정 장소 계약으로 한강변 유람선, 근교의 박물관, 넓은 공간을 갖춘 펜션 등에 가면 기분부터 다르다. 주변 경치도 즐기며 환상의 댄스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댄스파티는 아직 덜 성숙하였다. 파트너 체인지가 어렵다. 그래서 파트너와 같이 가는 것이 편하다. 파트너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 파트너 체인지도 제의하기 좋다. 그러나 혼자 갔다가는 누군가에게 춤을 청해야 하는데 제의를 받아줄지, 받아 줘도 제대로 춤을 즐길지는 그날의 운세에 맡겨야 한다. 춤을 제의하면 상대는 상당히 쑥스러워한다. 매너가 부족하여 기분 상하게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만큼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파티에서는 기본 휘겨를 중심으로 춤을 춰야 한다. 너무 현란한 고급 기술을 구사하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는 하겠지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이날 처음 만난 파트너에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초급부터 파트너의 기량에 맞춰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라틴댄스의 삼바, 파소도블레, 그리고 왈츠, 탱고 등 모던댄스는 플로어를 돌면서 추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된다. 자칫 충돌 위험이 있을 정도로 혼자 휘젓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댄스스포츠 도입 초기에는 서울 시내 나이트클럽에서도 댄스스포츠 춤을 허용했었다. 그러나 빠른 음악에는 자이브, 느린 음악에는 룸바를 구사하는 이들 커플을 보고 막춤을 추던 손님들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 차원이 다른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구경도 할 겸 막춤을 멈추고 그들에게 자리를 내준다. 그렇게 공간도 좀 차지하다 보니 다른 사람 춤추는데 방해가 된다고 간주하여 댄스스포츠는 금지하는 곳이 많다.
 
예전에는 서울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댄스스포츠 춤을 허용했지만 지금은 금지하는 곳이 많다. 자이브에 룸바까지 추다보면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사진 pxhere]

예전에는 서울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댄스스포츠 춤을 허용했지만 지금은 금지하는 곳이 많다. 자이브에 룸바까지 추다보면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다. [사진 pxhere]

 
댄스파티 회비는 다양하다. 무도장은 3,000원대로 저렴하다. 동호회 파티나 학원 파티는 1만원~2만 원 대다. 약간의 간식 또는 뷔페 음식, 와인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파티는 디너를 해야 하므로 10만 원 ~ 20만 원대다. 특정 장소라면 출장 뷔페로 식사를 해결하는데 역시 10만원 내외라고 보면 된다.
 
댄스파티에서 사용하는 음악은 댄스스포츠 10종목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다르다. 라틴댄스에서는 자이브를 5회라고 보면, 차차차 3회, 룸바 3회, 삼바 1회, 파소도블레 1회 정도가 보통이다. 모던댄스에서는 왈츠를 5회로 보면, 탱고가 3회, 퀵스텝 2회, 폭스트로트 2회, 비에니즈 왈츠 2회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주최자의 취향에 따라 빈도의 차이가 있다. 그 외에 살사, 메렝게, 바차타 등의 클럽 댄스를 추가할 수도 있고, 사교춤에서 지터벅, 블루스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춤을 다 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쉬고 싶으면 건너뛰어도 된다. 대개 빠른 음악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느린 음악이 나와 숨 고를 시간을 갖도록 음악을 배열한다. 어떤 음악이 나올지 미리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영상으로 안내한다.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의 음악이 나올 때 같이 출 사람과 약속하면 바람직하다.
 
파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정장을 해야 한다. 한두 명의 찢어진 청바지가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댄스파티는 격조 있는 모임이다. 그래서 미리 드레스 코드를 알려주는 것이다.
 
격조 있는 댄스파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남성은 나비넥타이가 정석이다. [사진 pexels]

격조 있는 댄스파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남성은 나비넥타이가 정석이다. [사진 pexels]

 
남성의 정장은 턱시도, 여성의 정장은 모던 드레스를 기본으로 한다. 시범을 보일 남성은 연미복을 입는다. 상의에 뒷 꼬리가 있는 드레스다. 남성의 턱시도는 의식용으로는 어깨에 보형물을 넣는다. 그러나 춤을 추기 위한 턱시도는 보형물을 빼서 홀드 자세를 했을 때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 차이가 있다. 맞출 때 어느 것으로 할지 선택해야 한다.
 
남성은 나비넥타이를 매야 한다. 일반 넥타이도 봐줄 만 하기는 하지만, 나비넥타이가 정석이다. 드레스셔츠 파는 곳에 가면 5만원 내외로 비싸다. 그러나 굳이 비싼 나비넥타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싼 물건을 주로 파는 체인점이나 동대문 시장에 가면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다. 여성의 드레스는 화려한 모던드레스를 말한다. 이런 옷은 댄스를 하지 않았더라면 입어볼 기회조차 없는 옷이다.
 
그래서 이런 옷을 입고 싶어 댄스에 입문했다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고가이다 보니 검정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정색은 분위기를 칙칙하게 만들므로 화려한 색상이 바람직하다. 여성들은 굳이 비싼 모던 드레스가 아니더라도 야회복 정도도 무난하다. 파티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야회복 찾기가 만만치 않은 편이다.
 
해외여행 때 유럽에 나가보면 길거리 옷 가게에서 파는 옷들 중에도 야회복으로 입을만한 저렴한 옷들이 많다. 드레스를 임대해주는 가게도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번 입고 반납할 옷인데 너무 비싼 편이다.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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