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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네고시에이터' 모테기...상대 가슴팍에 뛰어드는 '유도 외교론'이 지론

신임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임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모테기는 터프 네고시에이터”

신임 모테기 도시미츠 외상
저서에서 '유도(柔道)형 외교' 강조
"함께 땀 흘리는 상대에게
귀가 따가운 말도 하는 관계"
트럼프 '터프 네고시에이터' 별명도

 
신임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光) 외상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별명이다. 벅찬 상대라는 뜻이다. 
 
이 별명은 그가 이끈 미·일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유예를 이끌어낸 모테기는 상대 측 미국에 있어선 그만큼 퍽퍽한 협상파트너였던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지난 11일 새 각료 임명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일무역교섭을 언급하며 “모테기의 외교수완은 해외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당시 경제재생상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당시 경제재생상이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모테기 외상은 오래 전부터 외상 포스트를 희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외무 부대신을 지냈다. 도쿄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통은 어떤 자리를 원하더라도 겸손하기 마련인데 ‘다음은 내가 외상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지난 2017년 8월 개각 때 모테기가 외상 포스트를 희망했을 때, 아베 총리는 오히려 “국내 경제를 우선하고 싶다”면서 그를 경제재생상에 앉혔다. 그리고 지난해엔 미·일무역협상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모테기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해 마루베니 종합상사, 요미우리 신문 기자, 맥킨지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해 실무와 현실감각을 갖췄다.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경험도 있으며, 자민당 정조회장을 맡아 정책통으로도 알려졌다.
 
새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왼쪽)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대화하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J

새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왼쪽)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대화하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J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2003년 출간한 저서 ‘일본 외교의 구상력’에서 자신의 외교관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의 ‘대미 추종’ 외교가 아니라 ‘대미 협조’, ‘대미 설득’ 외교를 지향해야 한다”, “중국을 강대한 힘을 인정하고 세계, 아시아에서의 양국관계를 위치시키는 시점이 필요하다”며, 미·중의 수퍼파워에 대해 “‘유도(柔道)형 관여’를 해나가면서 그들을 올바른 형태로 국제사회와 아시아에 관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론을 펼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도형’이란 “상대의 가슴팍에 뛰어들어 (빈틈을 노려서) 밀거나 빼거나 하는 유도기술의 관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함께 어려움에 맞서고 함께 땀을 흘리고 같은 가치관, 같은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에게 귀가 따가운 말도 할 수 있는 관계로 다가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일관계를 대입해보면 한국에 보다 직설적으로 할 말을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실제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대법원 판결로 국제법을 위반, 한일관계 기초를 뒤집은 상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일본 정부 입장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채,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새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새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이 지난 11일 총리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만 외무성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포용력과 강함을 겸비한 외교”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과의 외교를 어떻게 펼쳐나갈 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과 기회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겠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적극적일지는 별도로 하고 의사소통은 하겠다”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까지 내놓았다.
 
포용력과 강함을 겸비한 외교력을 펼치겠치겠다는 원칙이 한·일관계에는 어떻게 적용될지, 모테기가 이끄는 외무성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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