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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도 몰랐다는 '3000억 코카인' 배안 그 가방 국적세탁용?

해경은 A호 내부 닻줄 보관창고에서 코카인이 담긴 가방을 찾아냈다. 닻줄 보관창고는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다. [사진 중부해양경찰청]

해경은 A호 내부 닻줄 보관창고에서 코카인이 담긴 가방을 찾아냈다. 닻줄 보관창고는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다. [사진 중부해양경찰청]

 
지난달 25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충남 태안항 근처 묘박지(선박 임시 대기장)에 대기하던 대형 벌크선 A호를 급습했다. 수색 결과 A호 내 닻줄 보관창고에서 코카인이 담긴 가방 4개가 발견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인 코카인 100kg이 1kg씩 비닐봉지로 포장돼 담겨있었다. 해경에 따르면 시가 3000억원 상당의 양으로 수사기관이 압수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해경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마약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선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란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달 17일부터 A호를 추적했다. A호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지난달 23일 한국 해역에 접어들기까지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레이더와 경비정으로 이동 경로를 주시해왔다.

 

혐의 부인하지만, 연관 가능성 높아

3000억원 상당의 코카인이 실린 A호에 접근하는 해경 경비함정.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3000억원 상당의 코카인이 실린 A호에 접근하는 해경 경비함정. [사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해경은 선내에서 발견된 코카인의 출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A호에 탑승한 선장(44)과 선원 등 필리핀인 20명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코카인 밀반입 혐의를 부인했다. 해경은 이들에게 상륙 허가를 받게 하고 충남 태안에서 수사를 계속했다. 그러나 이들은 5명 이상의 국내·국제 변호사를 선임해 “(코카인이 실린) 가방이 배 안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등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경은 정황상 이들이 코카인 밀반입에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호 내에서 코카인이 발견된 장소가 내부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코카인을 숨기기 쉽지 않은 곳이어서다. 300m 정도 되는 닻줄을 보관하는 이 창고는 선내 깊숙한 곳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지 않다. 해경은 이를 토대로 A호 내부자가 코카인 밀반입에 조력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제3국 밀반입 위한 국적세탁일수도

해경은 마약 탐지견을 동원해 A호에 마약이 있는지를 수색했다. [사진 중부해양경찰청]

해경은 마약 탐지견을 동원해 A호에 마약이 있는지를 수색했다. [사진 중부해양경찰청]

 
해경은 이 코카인이 국내 반입용이었는지 또는 제3국으로 밀반입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콜롬비아와 멕시코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화물선 A호는 지난 7월 콜롬비아의 한 항구에서 출항해 지난달 25일 충남 태안항에 들어왔다. 태안화력발전소 측이 수입한 석탄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A호가 한국 해역에 접어들기까지 코카인 국내 반입을 위해 A호에 접촉을 시도하는 선박은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코카인 주 소비국이 아닌 것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100kg은 국내 소비용으로 보기에는 많은 양이라는 것이다. 해경은 상대적으로 마약 청정국인 우리나라를 제3국 밀반입을 위한 중간 경유지로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마약 청정국에서 출항한 선박은 타국입항 시 안전, 마약 등을 확인하는 세관검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해경은 코카인 밀반입 건 수사본부를 10일 인천 중부지방해양경찰청으로 옮기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선장과 선원들은 출국정지 상태로 임의수사를 받고 있다. A호는 출항중지 행정명령에 따라 태안군에 정박해 있다.
 
해경 관계자는 “A호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고 배의 이동 경로, 디지털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추가 조사로 혐의가 입증되면 이들에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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