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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면 손마디 뻣뻣한 엄마, 혹시 이 병?

해마다 다가오는 추석, 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일상에 치여 미처 챙기지 못했던 가족의 건강을 살펴볼 기회이기도 하지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증상들, 사실은 심각한 병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자녀, 부모, 조부모까지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명의의 도움을 받아 가족별 ‘건강 이상 징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는 엄마의 류마티스관절염입니다. 김용길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의 뼈 건강을 챙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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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과 함께하는 가족 건강 챙기기②
50대 5만여명 류마티스관절염 앓아
관절 변형 위험…완치 어려워 장시간 관리해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주부 한모(38)씨는 반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라고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가락이 뻣뻣한 증상이 반나절 이상씩 지속했다.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 관절도 눈에 띄게 부어올랐다. 이로 인해 전신이 축 처지는 피로감이 심해지자 한씨는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류마티스관절염이었다. 
 
한씨와 같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리는 여성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30대 1만2102명 40대 2만9533명 50대 5만4823명 등이었다. 20대 환자가 426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대에 접어들면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약 3배 정도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류마티스관절염을 방치하면, 발병 후 2년 내로 관절에 큰 변형이 오는 등 비가역적 손상이 생길 수 있다. 3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처음엔 간과하기 쉽다.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변형된 손가락.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변형된 손가락.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관절염, 왜 생기나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관절 조직에는 뼈를 감싸며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있는데, 이를 둘러싼 얇은 막이 활액막이다. 이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위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나가 붓기와 변형을 유발한다. 관절액 염증, 뼈와 연골 파괴, 관절 변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관절 통증과 염증에 의한 뻣뻣함이 주로 생기지만 병이 심해지면 관절이 크게 변형되면서 관절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관절 변형은 2년 이내에 60%의 환자에서 발견되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외부의 나쁜 균에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 면역체계가 자기 신체조직을 잘못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체 내 지속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절뿐만 아니라 빈혈 등의 다양한 전신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비교적 드물게 혈관염, 피부궤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눈과 입에도 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호흡기나 심혈관, 신장, 소화기, 신경 등에도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전신 면역 질환이다.

 
 

누구에게 발생하나

류마티스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0.3~1%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내 유병률은 1% 내외로 알려져 있고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4배 많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4만3000여 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6만여 명, 여성은 1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30~40대 여성에서 발병 비율이 높다.
 
이런 증상 있으면 의심해야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 중간 마디나 손등과 손가락의 연결부위 관절(중수지 관절), 손목관절 등이 붓고 아프다. 초기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잦아드는데, 이를 노화에 따른 퇴행성관절염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끝 마디가 딱딱하게 굵어지는 증상을 보이며 또한 쉬면 관절통이 호전되는 양상으로 류마티스관절염과는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30분 이상 손가락 마디가 뻣뻣해져 펴기가 힘들다.
뻣뻣한 손가락을 계속 움직여주면 처음보다 호전된다.
이유 없는 피로감, 식욕 부진이 생기고 체중이 줄어든다.
손가락 관절, 손목 관절, 발 관절, 무릎 관절 등이 붓고 아프다.
 

완치 어려워, 장기간 관리 필수

류마티스관절염을 내 몸에서 영원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면 관절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어 큰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절 변형 없이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다만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정상인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 비교. [서울아산병원]

정상인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 비교. [서울아산병원]

 
일상에서 식단은 5대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구성한다. 류마티스관절염에 특별한 효능이 입증된 식품은 없으므로, 일부러 찾아 먹으려고 하지 않아도 되며 평소대로 골고루 드시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을 투약하고 있다면 식욕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식사량 조절에 유의하는 게 좋다.
 
적당량의 운동과 휴식도 류마티스관절염 관리에 중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스트레칭과 유산소,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부담이 적은 수영 및 물속에서 걷기 운동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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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하는 게 좋다. 보통 통증이나 부종이 있으면 증상 개선을 위해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지만 질병의 급성 악화와 향후 관절 손상을 막을 때는 부신피질호르몬뿐만 아니라 조기에 메토트렉세이트 등의 항류마티스약제를 투여한다.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사람마다 증상과 질병 진행 정도가 다르고 투여 간격과 용량, 효과, 부작용도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꼭 맞는 약물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 [서울아산병원]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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