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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즐길 시간 없다”…‘조국의 역설’로 반등 꿈꾸는 황교안

#9일 현충원을 찾았다.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뜻 받들어, 자유대한민국 반드시 지켜내겠다.’ 방명록에 썼다. 
#10일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 
#11일 “추석 명절이 지나면 정책 대안을 본격적으로 내놓겠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추석 연휴를 앞둔 3일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다. 그는 최근 소속 의원들을 만나면 “추석을 즐길 시간이 없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랬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당일인 지난 9일부터 매일 하는 1인 시위는 추석 연휴에도 이어진다고 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황 대표에게 추석은 총선을 향한 분기점이다.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대표 취임 일성을 내놓던 지난 2월 27일로부터 다음 총선(2020년 4월 15일)까지의 중간 지점이다. 그는 사석에서 “이기는 총선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 ‘어떠한 희생’일지 구체적 그림을 드러내 보이진 않았다. 
 
조국의 역설=“보수가 뭉치지 않으면 총선 필패”라는 공공연한 말처럼 그의 최우선 선결 과제는 보수 대통합 문제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 때만 하더라도 “취임 전이나 지금이나 (원론적인) 보수 통합 메시지만 계속 낸다”는 지적을 받았던 황 대표에게 최근 조국 장관 국면은 일종의 '기회'가 된 모양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직접 찾아갔으니 말이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좀처럼 풀리지 않던 보수통합이 ‘반(反)조국’을 모멘텀으로 불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바른미래당과는 해임건의안·국정조사 공조가 성사되는 분위기다. 현 상태의 한국당과의 연대에 비판적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여지를 둔 일도 있다.
 
통합 모델로 황 대표의 한 측근은 “DJP 연합을 고려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성향이 달랐던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DJ) 총재와 자유민주연합의 김종필(JP) 총재가 전격 연합해 대선 승리를 했다. 보수의 JP와 손잡으면서 DJ가 색깔론의 공세에서 벗어나 중도로, 중도보수로 외연을 넓힐 수 있었다. ‘극우’ ‘친일’ 프레임에 갇힌 한국당이 ‘개혁 보수’‘중도’ 성향의 바른미래당을 흡수하는 게 아닌, 대등하게 연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도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황 대표의 리더십이 강고해야 한다. 한국당 내 반발, 특히 친박 성향 그룹의 저항 또한 극복해내야하기 때문이다.
 
지역구냐 비례냐=황 대표가 통합이란 지난한 과정을 여하히 해내느냐에 따라 차기주자로서의 위상, 이에 더해 총선에서의 역할이 연동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종로 출마가 정공법”(김세연 한국당 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박지원 무소속 의원) 등의 관측이 엇갈린다. 비례대표로 출마하되 당선 후순위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일종의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정치권에서 살아남아 대권까지 꿈꾼다면, 지역구 당선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 관련 황 대표 측근들의 예측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일치되는 견해가 있으니 “상황 변화에 따라 가변적일 것”이란 점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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