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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믿는 네타냐후 "연임시 요르단강 서안 합병" 선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의 그림을 걸어놓고 선거에서 승리해 연임하면 해당 지역의 상당 부분을 합병하겠다고 공약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르단강 서안의 그림을 걸어놓고 선거에서 승리해 연임하면 해당 지역의 상당 부분을 합병하겠다고 공약했다. [AFP=연합뉴스]

 총선을 1주일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선거에서 연임하면 요르단 강 서안지구 상당 부분을 합병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이 나중에 국가를 세우려는 지역인데, 그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사전 조율해 승인을 받은 것처럼 설명했다. 이슬람권이 "전쟁 범죄"라고 즉각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는 반발했다.
 

17일 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보수층 겨냥
"트럼프 평화안 곧 발표. 긴밀히 조율했다"
예루살렘 수도 인정 이어 또 편들기 하나
아랍권 "2국가 해법과 평화 무너뜨릴 것"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서안지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을 합병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선거 후 새 정부가 꾸려진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해당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날은 정착촌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공식화하겠다고 했다. 연설하는 그의 옆에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의 그림이 놓였는데, 합병 이후 팔레스타인이 차지하는 지역은 지금과 다르게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보여준 요르단강 서안의 그림. 그의 계획에 따르면 파란색이 이스라엘 합병 예정 지역이고, 가운데 작은 주황색이 줄어들 팔레스타인 구역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가 보여준 요르단강 서안의 그림. 그의 계획에 따르면 파란색이 이스라엘 합병 예정 지역이고, 가운데 작은 주황색이 줄어들 팔레스타인 구역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의 협력을 통해 합병 조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평화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다. 미국 관료들에 따르면 이 평화안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좌초되면, 오랫동안 국제사회가 이 지역의 평화를 담보할 수단으로 추진해온 ‘2국가 해법'이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했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도 인정했다. 이에 더해 네타냐후는 서안지구 합병안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신과 조율을 마쳤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총리가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총선 홍보물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총리가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총선 홍보물 [AFP=연합뉴스]

 
 요르단 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강제 점령한 곳이다. 팔레스타인인이 약 270만명 살고 있고, 유대인 정착촌에는 40만명가량이 거주 중이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는 요르단 강 서안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이고, 군사 요충지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하난 아쉬라위 위원은 “네타냐후는 2국가 해법을 무너뜨리고 평화를 위한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테만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할 경우 “협상 재개와 역내 평화, 2국가 해법의 본질에 엄청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달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가 이를 막아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아랍연맹 역시 “평화 프로세스의 종료를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요르단 계곡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요르단 계곡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을 지원해온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도 “네타냐후의 공약은 인종주의적 아파르트헤이트 성향의 언급”이라고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합병 시도가 국제법 위반인 만큼 이슬람 협력기구(OIC) 외교장관 회담을 소집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네타냐후의 강경 행보는 오는 17일 치러지는 총선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BBC 등은 분석했다.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 청백당과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은 박빙이다. 네타냐후가 다른 우파 정당과 연립정부를 꾸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합병 발언 이후 남부 도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피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됐다는 경보가 울려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극심한 대립을 낳는 쪽일지 주목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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