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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미운털인데…“원자력, 기후변화 이길 유일 에너지”

 24회 세계에너지총회 개막

 
150여개국이 일제히 집결한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원자력발전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150여개국이 일제히 집결한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원자력발전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에너지 인사 1만5000명 집결
“신재생+원자력 깨끗한 에너지”
사우디 왕자 “원자로 2개 시험 중”
중·러, 원전 건설기술 소개 경쟁

“우리는 탄소 함유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가 바로 깨끗한 에너지(clean energy)를 생산하는데 거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수하일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에너지·산업부 장관이 제24회 세계에너지총회를 개막하는 자리에서 언급한 발언이다.  
 
제24회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린 아부다비국제전시장. 올해 세계에너지총회는 95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렸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제24회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린 아부다비국제전시장. 올해 세계에너지총회는 95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렸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제24회 세계에너지총회가 9일(현지시각)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에너지협의회(WEC)가 3년에 한 번 개최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산업 컨퍼런스다. 이날도 미국·러시아 등 50여개국 에너지 담당부처 장관을 비롯해 총 150여개국 1만5000여명의 에너지 분야 핵심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주제는 ‘번영을 위한 에너지’다. 시간이 갈수록 인류가 소비하는 전력은 증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은 감소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자리다.
 
행사장에 걸린 세계에너지총회 행사 로고.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행사장에 걸린 세계에너지총회 행사 로고.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행사 취지와 참가자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비단 원자력발전 관계자만 모인 자리는 아니다. 한국 정부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은 원자력 에너지가 ‘깨끗한 에너지’로 이행하는 핵심 키워드라는 사실에 대부분 동의했다.  
 
자비에르 우르사트 프랑스전력공사(ÉDF)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공식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섞는 것(mix)’이다”라며 “기후변화라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는 인류가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공식”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전환에서 원자력 역할 못 빼”

 
세계에너지총회가 아부다비국제전시장에 마련한 주요 전시장을 둘러본 결과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에는 원자력에너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바라카원자력발전소에서 1호기를 준공한 UAE는 중동 지역 최초로 원자력발전소를 세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1924년 처음 시작한 세계에너지총회가 95년 역사상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것도 바라카원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은 “(바라카원전 건설로) UAE는 석유·가스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까지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환경을 보호하면서 갈수록 확산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 기업이 건설한 바라카원전.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 기업이 건설한 바라카원전.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중동 최초의 원자력에너지 생산국이라는 타이틀을 UAE에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도 가만있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8일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에너지장관 자격으로는 처음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5%를 보유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2개의 원자로를 시험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UAE·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7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를 통해 원전 관련 규제 개선도 추진 중이다. GCC가 이번 행사에서 마련한 부스에 따르면, 중동 7개국은 국가별로 상이한 에너지 관련 제도를 통일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중동 7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를 통해 원전 관련 규제 통일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24회 세계에너지총회에서 GCC가 마련한 부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중동 7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를 통해 원전 관련 규제 통일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24회 세계에너지총회에서 GCC가 마련한 부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자체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중국도 원자력발전 기술을 뽐내는 건 마찬가지다. 러시아 국영원자력공사 로사톰은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러시아제 신형 원자로(VVER)와 소형 원자력발전으로 구동하는 원자력쇄빙선 기술을 소개했다.  
 
마리나 로세바 로사톰에너지인터내셔널 제품마케팅부 리드스페셜리스트는 “지금도 중국·터키·인도 등 10여개 국가에서 VVER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로사톰은 원자력쇄빙선을 세계 최초로 제작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원자력발전 기술을 설명 중인 마리나 로세바 로사톰에너지인터내셔널 제품마케팅부 리드스페셜리스트. 아부다비 = 채인택 기자

러시아 원자력발전 기술을 설명 중인 마리나 로세바 로사톰에너지인터내셔널 제품마케팅부 리드스페셜리스트. 아부다비 = 채인택 기자

 
중국핵공업집단(CNNC)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마련한 부스는 러시아 로사톰보다 더 컸다. 여기에서 중국은 ‘청정에너지’의 정의로 태양광·풍력·수력과 함께 원자력을 꼽으면서, ‘원전 1기는 1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중국 원전수출 노리는데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던 일본도 9일(현지시간) 밤 공식행사를 마치고 ‘일본의 밤(Japan Night)’을 개최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일본에너지협회는 각국 에너지 인사를 초청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인재(人災)”라며 “일본 원전 기술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에너지총회에 참석한 각국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인류 번영을 위한 양대 에너지가 원자력발전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거의 없었다. 이는 최근 한국 분위기와 다르다.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에만 전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177.4% 증가했다.  
 
올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중국은 원자력발전이 일대일로사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밝혔다. 사진은 올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중국핵공업집단이 마련한 부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올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중국은 원자력발전이 일대일로사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밝혔다. 사진은 올해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중국핵공업집단이 마련한 부스. 아부다비 = 문희철 기자.

 
문재인 정부는 내년도 신재생에너지 예산으로 1조2470억원을 책정했다. 2015년(2133억)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원자력발전 생태계 유지를 위한 내년 예산은 884억원에 불과하다.  
 
모하메드 알 하마디 에미레이트원자력공사(ENEC) 사장은 “불과 17세인 친딸도 아이폰·태블릿PC·노트북 등 컴퓨터를 3개나 쓸 정도로 국민 1인당 전력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데, UAE는 향후 60년을 내다보고 원자력발전 도입을 결정했다”며 “덕분에 국민이 전력 소비를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2050년이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시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 채인택·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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