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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통미봉남, 블라디보스토크서 남측 바람맞혔다

미국과 9월 말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북한이 지난주 한국이 참여하는 남·북·러 반관반민 회의(1.5트랙)는 보이콧했던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남·북·러 회의 전날 밤 불참 통보
5일 예정됐던 경협논의 결국 무산

익명을 원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주최로 제5회 동방경제포럼이 열렸다”며 “포럼 기간에 남북한과 러시아 당국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3국 경제협력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북한 측이 돌연 불참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4일 오전 10시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과 북한 대외경제성(옛 무역성) 관계자, 한국의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나진-하산 프로젝트 진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북한 측이 전날인 4일 밤늦게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알려와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의 국경 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사업, 복합 물류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따라서 한국과 러시아 당국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북한 측과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려 했다. 북한은 동방경제포럼에 이용남 부총리(대외 경협 담당)를 단장으로 대표단을 파견했고, 포럼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남·북·러 협의에도 대표단의 일원을 보낸다고 사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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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밝힌 ‘기술적인 이유’라는 불참 사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해 미국과 ‘거래’를 재개키로 하면서, 지난주 이미 대미 협상 제안을 염두에 두고 한국 당국과의 만남을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자신들을 챙겨주는 ‘뒷배 국가’인 러시아가 주도하는 회의였던 만큼 러시아 입장을 감안해 당초엔 참석한다고 밝혔다가 미국과의 협상 재개 쪽으로 국면이 바뀌자 한국과의 접촉면을 원천 차단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또 구사했다는 얘기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지난주 회의를 갑자기 무산시켰다면 당국자들이 얼굴을 맞대는 자리인만큼 대외적으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재판단했거나,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회의 참석 계획을 번복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 북한 대표단장인 이 부총리는 지난 5일 현지에서 “남조선이 (9·19)공동선언과 판문점 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해야지 안 하니까 그게(대화를) 할 수가 있냐”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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