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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5400억원 규모

SK실트론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전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1월 SK㈜가 ㈜LG로부터 옛 LG실트론을 인수한 이후, 첫 대형 인수ㆍ합병(M&A)이다. SK실트론은 1983년 LG실트론으로 출발해 국내에선 유일하게 반도체의 원판인 웨이퍼를 만들고 있다.  
 

LG→SK 소속 전환 이후, 첫 빅 딜

10일 SK실트론은 이사회를 열고 인수대금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듀폰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서와 그 부속 자산 일체를 SK실트론이 전부 인수하는 조건이다. 두 회사는 각국 당국의 인ㆍ허가 승인을 거쳐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이번 M&A는 최근 소재기술 자립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도 부응하는 한편, 과감한 기술 투자 결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화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시장 점유율 5위(9%)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27%)과 섬코(26%)는 각각 실리콘 웨이퍼 시장 1, 2위다. 웨이퍼는 일본 의존도가 높아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에 나설 경우 규제 가능성이 있는 품목 중 하나로 꼽혀왔다.  
 
기존 웨이퍼는 규소(실리콘ㆍSi)를 소재로 썼지만, SiC 웨이퍼는 탄소가 함유된 인공화합물 ‘탄화규소’(Silicon CarbideㆍSiC)를 사용한다. 실리콘보다 크기를 5분의 1가량 줄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은 20%가량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SiC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미국 듀폰을 비롯해 일본 쇼와덴코, 덴소, 스미토모 등이 있다. 
  
SK실트론은 SiC 반도체를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이아몬드(경도 10)만큼  SiC(경도 9.3)가 단단한 강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전력 반도체가 60~80개가량 들어가는 EV에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초고전압ㆍ초고열에 견딜 수 있는 SiC 반도체가 보다 적합하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활용 계획 

테슬라의 EV ‘모델 3’에는 이미 SiC 반도체 모듈이 적용됐고, 현대차와 폴크스바겐ㆍ닛산 같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도 이 모듈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실트론 입장에선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간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과 욜에 따르면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전기차·통신용 전력 반도체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52억 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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