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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사건’ 장대호, "죽은 사람 나쁜 놈이라는 것 알리려" 자수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모텔 종업원)는 피해자인 모텔 투숙객(32)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10일 장대호를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면식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대호와 피해자의 카드사용 및 계좌거래내역, 통화내역 등을 확보해 면밀히 분석했지만, 장대호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접점이 없는 등 면식범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건이 발생한 모텔까지 가면서 이용한 택시의 기사도 피해자가 ‘아무 모텔이나 가자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장대호는한 번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더구나 ‘사형을 구형해도 상관없다’는 당당함까지 보였다”며 “장대호는 ‘자살’과 ‘자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죽은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다툼을 벌일 경우 홧김에 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장대호는 2시간 동안 참고 있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다. 장대호 말로는 이 사이 카운터와 자신의 방을 오가며 피해자를 죽일 방법을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지난달 21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지난달 21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검찰은 장대호가 범행 후 3차례에 걸쳐 포맷한 모텔 폐쇄회로 TV(CCTV)를 복원해 사체유기 혐의를 입증했다.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는 영상 복원 재실시를 통해 장대호가 사체를 넣은 가방을 메고 모텔을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장대호, 살인 및 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 구속기소  

검찰 수사 결과 장대호는 지난달 8일 오전 8시쯤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 소재 모텔에서 마스터키로 모텔 객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던 피해자의 후두부를 둔기로 4차례 내리쳐 피해자를 숨지게 했다. 이어 사흘 뒤인 같은 달 11일 오전 1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 47쯤까지 이 모텔에서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절단했다. 장대호는 이후 절단한 사체를 대용량 백팩, 가방 등에 담아 5차례에 걸쳐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후 한강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장대호가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장대호가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장대호를 총 9차례 조사하고, 참고인 5명을 조사했다. 검찰은 장대호의 휴대전화, PC, USB 포렌식, 인터넷 댓글 및 검색기록에 대한 사이버수사, 추가로 발견된 주거지 압수수색, 장대호 및 피해자에 대한 계좌추적·통화내역 조회 등을 실시했다.
 
장대호는 앞서 경찰 조사를 받는 동안 막말을 쏟아내고,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달 18일 구속 영장심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숨진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했다. 신상 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얼굴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21일에는 보강 조사를 받기 위해 고양경찰서에 출석하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 한 것”  

장대호는 지난달 21일 잔혹하게 범행을 저질렀는데, 왜 자수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것”이라고 머리를 들고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얼굴이 공개됐는데 ‘반성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한 것”이라며 “반성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지난달 21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강 몸통 시신' 피의자 장대호가 지난달 21일 오후 호송차에서 내려 고양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어 유족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시신 나머지 부위를 어디에 버렸느냐는 물음에는 “모두 같은 장소(한강)에 버렸다”고 말했다. 장대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질문에 “고려 시대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는 그 원한을 잊지 않고 있다가 무신정변을 일으킨 그 당일날 (김부식의 아들을) 잡아 죽였다”며 “남들이 봤을 때는 그냥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이지만…”이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그대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분노 표출형 범죄자’ 가능성 높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장대호는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하지만 남이 나를 괴롭히면 배로 갚아준다”고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에게 말했다. 경찰은 이런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장대호는 ‘분노 표출형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장대호가 사회성과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사이코패스 성향은 거의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의 확인 결과 장대호는 범죄 전력이 없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도 없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평소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빚은 적도 거의 없었다.  
 

“어려 보이는 피해자가 반말해 화가 나”    

장대호는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지난달 12일 여러 차례에 걸쳐 훼손한 시신을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장대호는 또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피해자가 반말하면서 시비를 걸어 더욱 화가 났다”라고도 말했다.  
 
전익진·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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