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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 찧는 토끼도 보일까?…달 사진 잘 찍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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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주기중의 오빠네 사진관(8)

달빛유희(1). [사진 이정현]

달빛유희(1). [사진 이정현]

 
달에는 은은한 동양적인 서정이 녹아 있습니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달은 아주 친근한 존재입니다. 정서적이고 심미적인 체험 속에서 달은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이었고 시와 그림, 음악의 소재가 됐습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윤극영의 동요입니다.

어린 시절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돛대도, 삿대도 없는 배’를 타고 샛별을 등대 삼아 ‘서쪽 나라’로 갔습니다. ‘반달’을 타고 떠나는 서쪽 나라는 유년시절의 이상향이었습니다.
 
해와 달리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달빛이 주는 따스함은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달하 높이곰 도다샤”로 시작되는 백제의 가요 정읍사에는 지아비를 기다리는 아낙네의 정한과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경포대에는 다섯개의 달이 뜬다’는 말이 있듯이 달은 풍류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달빛유희(2). [사진 이정현]

달빛유희(2). [사진 이정현]

 
파란 밤하늘에 한 점 외롭게 떠 있는 달은 넉넉한 공간감을 만들어 냅니다. 절제된 여백의 아름다움입니다. 은은하고, 암시적이며, 내면적인 울림이 있습니다. 동화 속 세계, 초현실의 이상향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달이 만드는 이미지의 미학입니다.
 
전통적인 달의 서정은 문화적 유전자를 통해 이어집니다. 달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사진 교실 수강생인 이정현 씨도 도시의 달을 주제로 〈달빛 유희〉라는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달빛유희(3). [사진 이정현]

달빛유희(3). [사진 이정현]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카메라를 들고 달을 찾아 나섭니다. 달을 찍고, 달 속에 마음을 담습니다. 넉넉한 여백과 절제된 구도로 동화 같은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교회의 첨탑, 나뭇가지 끝, 삼각형 지붕, 불 켜진 창가에도 달이 걸려 있습니다. 낭만적인 밤 풍경 속으로 빠져듭니다. 애틋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들립니다. 짙푸른 밤을 밝히는 달빛이 삶에 찌든 우리를 어루만져 줍니다.
 
팔월대보름 한가위를 맞습니다. 초저녁 동쪽 하늘에 보름달이 뜹니다. 올 추석에는 카메라를 들고 달을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달 사진 촬영법
달빛유희(4). [사진 이정현]

달빛유희(4). [사진 이정현]

 
1. 측광에 유의하세요. 달은 보름달, 반달, 초승달 등 모양과 크기에 따라 밝기가 다릅니다. 또 밤이기 때문에 어둡습니다.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ISO를 1600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달 사진 촬영은 해가 막 넘어가고 난 뒤 ‘매직아워’ 시간대가 좋습니다. 하늘색이 파랗게 나올 뿐 아니라 달의 따듯한 색감도 잘 나타납니다.  
 
3. 달과 다른 피사체(건물, 나무, 첨탑 등)를 같이 찍을 경우,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달이 실제보다 크게 보입니다. 이때 달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f8 이상으로 높여주면 달도, 다른 피사체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옵니다.
 
달빛유희(5). [사진 이정현]

달빛유희(5). [사진 이정현]

 
4. 달은 움직이기 때문에 셔터타임을 너무 길게 하면 모양이 일그러집니다. 1초 이내가 좋습니다.  
 
5. 달의 모양과 뜨고, 지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음력 3일경에는 서쪽 하늘에 초승달이 보입니다. 음력 7, 8일경에는 남쪽 하늘에 반달(상현달)이 나타나며 15일에는 동쪽 하늘에서 보름달이 뜹니다. 음력 22일경이 되면 다시 반달(하현달)이 되며 음력 28일경이 되면 그믐달로 변합니다. 달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그러나 달이 뜨는 시간은 매일 다릅니다. 예를 들면 초승달은 정오에 뜨기 때문에 낮에는 보이지 않다가 해가 지고 서쪽으로 기울어 진 뒤에만 볼 수 있습니다. 일출과 월출 등을 알려주는 앱을 사용하면 시간대에 따른 달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주기중 아주특별한사진교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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