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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항암치료 어디서” 국립암센터 파업에 속타는 환자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유방암 환자 A씨는 국립암센터에서 3년여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주 암센터가 병원 개원 18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A씨는 “당장 예약된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됐고 언제 진료 받을 수 있을지 기약도 없다. 암센터에서는 다른 곳으로 옮겨서 진료를 받으라고 권하는데, 환자 입장에서 병원을 옮긴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암센터만 믿고 치료받아왔는데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친정엄마가 담도암 4기로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B씨는 네이버 유방암 환우 카페에 “치료를 받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아픈 환자 상대로 파업이라니 너무 잔인한 일 아니냐”고 토로했다.
 
지난 6일 시작된 국립암센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고통도 길어질 전망이다. 파업 전 520여명이던 입원 환자는 파업 나흘째인 9일 110명까지 줄어들었다. 입원 환자 400여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된 상태다. 병원 운영이 파행을 빚으면서 외래 환자들도 대부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암센터 측은 비노조원인 사무직 직원들을 배치해 12시간 교대 근무를 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병원 측은 "파업 기간 중 중환자실 및 응급실은 100%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항암주사실, 방사선치료실, 병동 및 외래는 ‘0%’다"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는 병원 측과 2019년도 임단협 협상을 해왔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6%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1.8% 이상은 안된다고 맞섰다. 병원 관계자는 “국립암센터는 공공기관으로 정부가 규정하는 ‘2019년 공기업ㆍ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에 따른 총액 인건비 인상률인 1.8%를 넘어서는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성일 국립암센터 병원노조 부지부장은 “본조(민주노총)의 지침이 있어서 중앙일보에 이야기할 수 없다”라며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번 파업에는 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명 중 조합원 1000명이 참여한다.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 파업 관련 게시물이 붙어 있다. [뉴스1]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 파업 관련 게시물이 붙어 있다. [뉴스1]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노사간의 대화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1.8% 임금 인상하는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노조는 시간외수당을 제외한 임금 총액의 1.8%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시간외수당을 포함한 총액의 1.8%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 요구대로면 실제 총액이 3.3% 인상되는 셈이라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며 “동종업계에 비해 암센터 간호사 등의 임금이 낮은게 사실이다. 노조 측의 반발도 사측이 이해 못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암센터가 공공기관이다보니 정부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마음대로 임금을 인상했다가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점수가 깎이면 급여 외에 유일한 소득인 성과급마저 받을 수 없게 된다. 정부가 풀어주지 않는 한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파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기남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한 대책을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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