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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달치 조국기사량 118만건? 29년치 더 해야 그정도 된다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언론의 조 후보자 관련 언론보도량을 문제 삼았다. 요지는 “과거 이슈와 비교해 조 후보자에 대한 보도량이 심각하게 많으며, 이는 언론이 조 후보자를 유독 물어뜯고 있다는 방증”이란 것이었다. ‘언론의 의도적인 흠집 내기’, ‘조국 포비아(공포증)’라고도 했다. 조 후보자를 검증하는 보도를 ‘가짜뉴스’(청와대 고위관계자), ‘다 헛소리’(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광기’(여선웅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라고 치부하는 여권 기류의 연장선상이다.
 

[팩트체크]
이철희 “네이버 조사로 118만건”
1990년부터 검색해야 숫자 엇비슷
실제 조국 관련 뉴스, 최순실 절반

지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청문회 당일 첫 질의자로 나선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20일간 보도량을 분석해봤다”는 주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명 ‘논두렁 시계’ 보도 후 20일간 2만537건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20일간 2023건 ▶조 후보자 지명 후 20일간 12만7090건의 보도가 나왔다는 시청각 자료를 제시했다. 네이버 뉴스 검색량이 기준이라고 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조 후보자 지명 후 한 달간 보도된 양을 비교해 보면 네이버 조사로 118만건”이라며 “세월호 참사 후 한 달간 보도량은 24만건.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후 한 달간 보도량은 11만9000건”이라고 했다. 이 의원 주장에 따르면, 조 후보자 보도량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의 10배, 세월호 참사 때의 5배가량 된다는 셈이다.  
 
◆‘한 달’ 검색량 아닌 ‘29년치’ 검색량=이철희 의원이 주장한 '네이버 뉴스 100만 건'이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일관된 건 아니다. 9일 오전 ‘지난달 9일 지명 당일~9일까지’를 설정해 ‘조국’ 보도 건수를 검색했을 땐 13만여건으로 나왔지만, 오후 동일한 기준으로 다시 검색해보니 104만여건으로 나왔다. 104만여건(지명 당일~9일까지)을 하루 단위로 일일이 쪼개 검색하면 지명 당일인 지난달 9일 1556건을 시작으로 8월 10일 236건, 8월 11일 272건 등이다. 이를 9월 9일까지 하루하루 다 더하면 7만 6000여건이다. 104만건이라는 숫자가 애초에 말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이 주장한 118만 건이란 근사치를 구할 순 있다. 그럴 경우 검색 조건이 달라져야 한다. 검색 가능한 기간의 시작인 1990년 1월 1일부터 청문회 당일(2019년 9월 6일)까지 ‘조국’이란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로 117만9250건이 나온다.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가 뜨는 1990년 1월 1일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지난 6일까지의 '조국' 뉴스 검색량. 이철희 의원은 이를 토대로 "한 달간 조 후보자의 언론 보도량"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가 뜨는 1990년 1월 1일부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지난 6일까지의 '조국' 뉴스 검색량. 이철희 의원은 이를 토대로 "한 달간 조 후보자의 언론 보도량"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캡처]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속기록 중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보도 118만건을 언급하는 부분. [국회 회의록 캡처]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속기록 중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보도 118만건을 언급하는 부분. [국회 회의록 캡처]

이 의원은 그러나 세월호·최순실 보도량은 크게 축소했다. 네이버에서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 후 한 달간 ‘세월호’ 단어가 들어간 보도량을 기간 설정해 검색해보면, 총 42만4000여건이 나온다. 또 최순실 ‘태블릿 PC’(2016년 10월 24일)가 보도된 지 한 달간 기사 중 ‘최순실’로 검색하면 17만3000여건이 나온다. 이 의원이 말한 수치를 크게 상회한다.

이철희 의원측은 "네이버의 세부적인 집계 방법까진 알 수 없지만, 당시 검색 조건에 맞춰 여러번 검색해 확인한 결과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보도량은 세월호>최순실>조국>노무현 순=제멋대로 건수 표시에 더해 네이버 검색엔 또 다른 허점도 있다. ▶과거 기사의 경우 네이버 노출이 안 되는 언론사가 있다는 점(중앙일보의 경우, 1년 지난 기사는 네이버 뉴스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네이버 정책상 시기에 따라 뉴스 검색 제휴 매체 숫자가 제각기 다른 점 등이다. 네이버 검색으로 정확한 뉴스 보도량을 분석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빅데이터로 본 주요 이슈 한 달간 보도량.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빅데이터로 본 주요 이슈 한 달간 보도량.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동일한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기 위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활용하면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 빅카인즈는 국내 54개 언론사가 30년 동안 쓴 6000만건의 기사가 검색되는 공공 뉴스 아카이브다. 
 
분석 결과 사건 후 한 달간 보도량이 많은 순은 세월호-최순실-조국-노무현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세월호 참사 후 한 달간(2014년 4월 16일~2014년 5월 16일) 보도량 6만1238건(키워드 세월호)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후 한 달간(2016년 10월 24일~2016년 11월 24일) 보도량 5만574건(키워드 최순실) ▶조국 후보자 지명 후 한 달간(2019년 8월 9일~2019년 9월 9일) 보도량 2만3743건(키워드 조국)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후 한 달간(2009년 5월 13일~2009년 6월 13일) 보도량 1만8778건(키워드 노무현)이다. 다시 말해 조국 보도량은 세월호 보도의 3분의 1, 최순실 보도의 절반 수준이란 얘기다. 
 
이 역시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여권에서 주장하는 ‘118만건’이니 ‘세월호ㆍ최순실 때보다 보도량이 많다’는 건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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