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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의 요람에서 무덤] 이상한 부부, 이상한 가족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이식은 한국이 세계 최고다. 부모와 자녀 간에, 부부나 형제끼리 장기를 떼준다. 유교 전통을 바탕으로 한 가족 유대의 상징이다. 생체 이식은 매년 증가해 2017년 2337건으로 늘었다. 자녀가 부모에게 제공한 게 930건으로 가장 많다. 부부간 제공이 550건이다. 주로 아내가 남편에게 줬지만 반대도 30%가량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표현이다. 2016년 신장을 제공한 아내는 “내 남편이니까 제가 살려야죠”라고 했다. 남편은 “그동안 잘해 주기라도 했으면 덜 미안했을 텐데”라며 애정을 표했다.
 
‘다정한 손끝에 꽃이 피었나/부드러움으로 향기가 일고/촉촉함 속에 따스함이 스미고/그대/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미움이 숨었어도 사랑인 줄 알테니.’ 강원석 시집 『마음으로 그린 그림』의 ‘손결’ 편이다. 부부는 손결만으로도 사랑을 느낀다. 충남 예산의 최대식 할아버지는 올 4월 치매 아내를 돌보려고 구순의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할아버지는 “집사람과 한날한시에 죽는 게 소원이지. 60년 넘게 살았는데 다른 사람보다는 내 손이 더 편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게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허물이 있어도 다 끌어안는다. 지난해 9월 김기영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위장전입이 문제 됐을 때 “제가 몰랐던 부분도 있고 처(아내)가 한 부분도 있지만, 잘 살피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아내 탓을 했다.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도 올 3월 부동산 투기 논란과 관련 “아내가 다했다”고 말했다.
 
이 정도는 약과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일자 “제 처가 그것(위조)을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아내의 책임으로 돌렸다.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6회,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2회 장학금을 받았다. 그것도 1200만원, 800만원이나. 딸이 “아빠, 나 장학금 받았어”라고 한 번이라도 자랑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조 장관은 “몰랐다”고 했다. 딸은 엄마의 학교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설령 위조가 아니라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상한 부부, 이상한 부녀, 이상한 가족이다. 그래도 장관이 되니 할 말이 없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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