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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 긴장하는 이유 있었네…한국의 4위 수출국, 83%가 중국行

상식 퀴즈 하나. 우리나라의 1·2위 수출국은 중국과 미국이다. 3·4위는 어디일까? 3위는 한국의 아세안 핵심 교역국가로 떠오른 베트남, 4위는 정국 불안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로 홍콩이다. (5위는 일본)
 
홍콩이 한국의 핵심 수출국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은 1980년대 초부터 늘 한국의 5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고, 2000년대 이후에는 4위권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15ㆍ2016년에는 3위 수출국으로까지 순위가 오르기도 했다. 
한국의 국가별 수출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의 국가별 수출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 홍콩 수출액은 189억6800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6%를 차지하는 규모로, 중국·미국·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지난해 전체로도 한국의 대홍콩 수출액은 459억9600만 달러로 4위다. 7.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인구 750만명으로 경기도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홍콩에 일본보다 많은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것은 우선 홍콩이 세계 중계무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지리적으로 중국 본토와 아세안을 연결하는 중계무역항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무관세 및 자유무역 지역으로 물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실제 홍콩은 지난해 6029억달러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87.1%인 5253억달러를 재수출(Re-Export)했다. 특히 중국으로 재수출한 금액이 2894억 달러로 전체 재수출의 55.1%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홍콩은 세계, 그중에서도 중국으로의 수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콩 재수출 대상국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홍콩 재수출 대상국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특히 한국의 대홍콩 수출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홍콩으로 수출된 우리 제품의 82.6%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만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홍콩에서 재수출된 상품 중 한국을 원산지로 하는 제품의 비중은 6.4%로, 중국 본토(57.1%)ㆍ대만(9.7%)에 이어 많았다.
 
주홍콩총영사관이 펴낸 '홍콩 무역 및 한·홍콩 무역 현황'에 따르면 우리 기업이 홍콩을 경유한 수출경로를 활용하는 이유는 ▶중국과 직접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리스크 완화 ▶무관세 혜택 및 낮은 법인세 활용 ▶직접 중국 수출이 곤란한 중소·수출 초보기업 등의 홍콩무역상 활용 ▶국제금융센터로서 낮은 조달금리 등이 꼽힌다. 물류비용을 줄이고, 통관절차도 쉬운 데다 중국과 직접 거래할 경우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홍콩-본토 간 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를 활용한 관세 혜택, 낮은 법인세 및 우수한 금융ㆍ물류 인프라 등으로 홍콩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중요한 경유지로 활용됐다”며 “홍콩-본토 간 갈등이 격화할 경우 다른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홍콩 품목별 수출액 및 비중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의 대홍콩 품목별 수출액 및 비중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해 한국의 대홍콩 수출을 뜯어보면 반도체가 335억7000만 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0%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291억4000만 달러)만 63.3%를 차지했다. 세계 대상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0.9%(메모리 반도체 15.6%)인 것과 비교하면, 홍콩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유독 높은 셈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우리 수출의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최대 피해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가 장기화하면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7.6%였던 대홍콩 수출 비중이 올해 7월까지 6%로 낮아지는 등 이미 이상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무력 개입으로 항만 및 공항 등이 마비될 경우 단기적으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며, 반도체 등 전기·전자 품목의 수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자료: 한국무역협회

하지만 우리 정부는 홍콩의 물류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무력 개입에 나서고 이에 서방 국가에서 대대적인 경제제재를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아직 이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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