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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에 지팡이로 맞섰다…85세 노인이 홍콩시위 간 이유

85세의 '웡 할아버지(Grandpa Wong)’. 그는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머리 위로 지팡이를 들고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들에게 최루탄을 쏘지 말라고 간청했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신의 지팡이를 머리 위로 들어 경찰들로 부터 시위대를 보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자신의 지팡이를 머리 위로 들어 경찰들로 부터 시위대를 보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 현지 언론 등은 8일(현지시간) 그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 현장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그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다.

[서소문사진관]

일상화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때 웡은 폴리스라인을 향에 절뚝거리며 나아가 양측 사이에 서서 상황을 완화하려 애를 썼다. 그는 "우리는 이제 늙었지만, 아이들은 홍콩의 미래"라며 "젊은이들을 때리는 것보다는 노인들을 죽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최근 홍콩 코즈웨이 베이 충돌 때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자치 중국 도시에서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때로 폭력성을 띠고 있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을 막아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경찰을 막아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구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이 20세에서 30세 사이이며 77%가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최근 이 시위에 변호사, 의사, 간호사, 교사, 공무원들이 연대하면서 대중의 지지가 확산하고 있다. '실버 헤어(silver hairs)'로 불리는 노인들도 시위에 참여해 행진을 벌였다.
웡과 73세의 찬 할아버지는 이들 중 가장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두 사람은 대부분 노인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아이들을 보호하라(Protect the Children)"라는 단체의 회원이다. 거의 매주 주말 그들은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중재를 시도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다. 고급 쇼핑몰과 패션 상점들이 즐비한 코즈웨이 베이 거리에 최루탄이 난무할 때 찬 할아버지는 현장으로 뛰어드는 웡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죽으면 함께 죽는다"고 소리치는 찬은 헬멧 대신 구호가 적힌 눈에 띄는 빨간 모자를 썼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젊은 시위대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젊은 시위대를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이들을 보호하라' 단체가 주로 젊은이들을 보호하지만, 웡은 시위대에 경찰을 자극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돌 던지는 것은 잘못됐다. 그래서 경찰이 그들을 때리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경찰은 폭력을 멈추고 시위대도 물건을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홍콩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영 고글이 목에 걸려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수영 고글이 목에 걸려있다. [AFP=연합뉴스]

분노의 홍콩 여름은 양측의 폭력으로 점점 악화하고 있다. 매주 주말마다 소수의 검은 옷을 입은 시위자들이 화염병, 새총, 벽돌을 사용하면서 충돌을 불러왔다. 또한 경찰은 물대포를 배치하고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하면서 시위대의 폭력을 증대시켰다. 현재 12세의 어린이부터 70대 중반의 사람들까지 모두 1100여 명이 체포됐다. 많은 사람은 10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하는 폭동 혐의를 받고 있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웡 할아버지는 왜 젊은이들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본토가 더 부유하고 강력해졌지만, 여전히 권위주의적이란 것을 수십 년 동안 지켜봤다. 웡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들어오면 홍콩은 광저우(廣州)가 된다"고 탄식하며 "당국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억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찰과 시위대를 중재 한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퉁충 지역에서 '실버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찰과 시위대를 중재 한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중국 본토의 인권 유린 기록을 고려할 때 불공정한 재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것은 곧 민주화와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는 더 넓은 운동으로 퍼졌다. 
'아이들을 보호하라' 단체를 조직한 로이 찬은 노인들이 시위 현장에 나오는 것을 존경하지만, 그들이 나와야 한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은 얼마 남지 않은 몇 년 동안 집에서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과도 같은 시위 현장에 나와 젊은이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라이킹 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85세 웡 할아버지가 7일(현지시간) 홍콩 라이킹 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침내 경찰이 번잡한 코즈웨이 베이 쇼핑 거리를 정리하면서 웡 할아버지의 시위 현장에서의 일도 끝이 났다. 그러나 다음 날 그는 시내 공항 근처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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