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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역대 5번째 강풍…지붕 고치다 30m 날아가 참변

8일 경기 안산시 중앙동 한 빌라 지붕. 전날 불어닥친 태풍에 날아갔다. [뉴시스]

8일 경기 안산시 중앙동 한 빌라 지붕. 전날 불어닥친 태풍에 날아갔다. [뉴시스]

8일 오전 9시 충남 예산군 오가면의 한 과수원. 2000여평(6630㎥)에 달하는 과수원 곳곳에는 수확해 내다 팔아야 할 사과가 떨어져 있었다. 지난 7일 충남 서해안을 따라 올라간 제13호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흔적이었다. 다행히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해 일부는 보상받을 수 있지만 1년 농사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모습을 본 농장 주인 박모(83)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27명 사상, 수확철 과수원 쑥대밭
담벼락 붕괴로 버스기사 참사
16만 가구 한때 정전, 배 23척 전복

태풍 링링으로 전국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3명, 부상 13명으로 집계됐다. 전북 부안에서는 주택이 부서지면서 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과 경찰관도 각각 5명, 6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충남과 경기·인천이 각각 1명이다. 충남에서는 7일 오전 10시30분쭘 보령시 남포면에서 최모(75·여)씨가 강풍에 날아가 숨졌다. 최씨는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것을 막으려다가 함석지붕과 함께 30m를 날아간 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에서도 이날 오후 2시 44분쯤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건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38)가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파손된 흑산도 양식장. [뉴시스]

파손된 흑산도 양식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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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여파로 전남 흑산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4.4m를 기록했다. 이 풍속은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의 강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 초속 60.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태풍특보가 해제된 뒤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 당국의 전망이다. 태풍으로 전국 농경지 1만4468㏊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7516㏊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고 3396㏊는 침수됐다. 3356㏊의 과수원에서 사과·배 등이 떨어졌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도 229㏊가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16만1646가구에서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이 가운데 99.8%가 복구됐다. 항공기는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에서 국제선 각각 5편, 1편이 결항했다. 지난 7일에는 13개 공항에서 232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전국 5개 국립공원 91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여객선은 강릉~울릉 등 6개 항로에서 7척의 운항이 통제된 상태다.
 
큰 피해는 제주와 전남·충남 등 주로 바닷가 지역에서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정전으로 넙치 2만2000여 마리와 돼지 5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전남과 제주에서는 피항했던 선박 23척이 전복됐고 수산물 양식시설 7곳도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제주도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현모(79)씨는 “젊은 시절부터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강한 태풍은 처음 봤다”며 “추석 대목을 대비해 한 해 동안 애지중지 키웠는데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추가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안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을 꾸려 복구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예산·제주·춘천=신진호·최충일·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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