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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풍 '링링'의 경고···온난화 계속되면 더 강력해진다

7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황해도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모습.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7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황해도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모습.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에 큰 피해를 남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8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서 소멸했다.
태풍 '링링'은 소멸했지만, 한반도에 남긴 상처만큼 커다란 경고도 새겨 놓았다.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훨씬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닥칠 것이고, 피해도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경고다.
실제로 기상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지구 온난화가 태풍 피해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태풍 '링링' 얼마나 강력했나

태풍 '링링'으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8일 오전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관내 중랑천에서 강풍에 쓰러진 버드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연합뉴스]

태풍 '링링'으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8일 오전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관내 중랑천에서 강풍에 쓰러진 버드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연합뉴스]

태풍 '링링'은 지난 6일 새벽 제주도 서쪽을 통과한 뒤 약 12시간 동안 서해안을 따라 북상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역대급 강풍이 몰아쳤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이날 오전 6시 28분 최대 순간풍속 초속 54.4m(시속196㎞)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태풍의 최대 순간풍속 순위에서 5위에 이르는 강풍이다. 지금까지 가장 강한 바람은 2003년 9월 12일 제주에서 관측된 태풍 매미 당시의 초속 60m였다.
 
2000년 8월 31일 쁘라삐룬 때 흑산도에서 관측된 초속 58.3m,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제주도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7m,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당시 제주도 고산에서 관측된 초속 56.5m의 강풍이 2~4위다.
 
7일 신안군 가거도에서도 52.5m, 충남 태안군 북격렬도에서는 49.3m, 신안군 홍도에서는 43.9m의 최대 순간풍속이 기록됐다.
 
특히, 태풍 '링링'은 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쪽을 지날 때 중심 기압이 940헥토파스칼(hPa)이었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47m(시속 169㎞)인 매우 강한 태풍이었는데, 6일 자정 무렵 제주도 남쪽 이어도를 통과할 때도 초속 43m의 풍속을 유지했다.
또,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직후인 7일 오후 3시에도 초속 35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처럼 서해안에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전국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3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민간시설 928곳과 공공시설 2714곳 등 3642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농작물 피해도 7145㏊에 이른다.
 

서쪽으로 간 덕분에 피해 줄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태풍 '링링'은 2012년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를 밟아 북상했다.
 
2012년 8월 28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던 '볼라벤'도 강한 태풍이었다.
이어도 부근에서 풍속이 초속 41m였고, 18시간 뒤 황해도에 상륙할 당시에도 초속 36m의 강풍을 동반했다.
 
이번 '링링'보다도 조금 더 강력했던 셈이다.
 
당초 태풍 '링링'은 2010년 인천 강화도에 상륙한 태풍 '곤파스'의 경로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곤파스'의 경우 2010년 9월 2일 수도권에 진입할 당시 초속 27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번 '링링'보다는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큰 피해를 냈다.
 
태풍 '링링'이 수도권을 직접 강타하는 '곤파스' 경로를 따랐다면 피해는 훨씬 더 커졌겠지만, 다행히 동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곧장 북진했다.
 
태풍 '링링'의 경우 제주도 한라산에 400㎜가 넘는 폭우를 쏟았지만, 서해안에는 큰비를 뿌리지 않았다.
태풍이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구름이 태풍의 전면 중에서도 북서쪽에 형성된 탓이다.
 
태풍 이동 경로의 북쪽 또는 서쪽에 위치했던 백령도에는 7일 하루 80㎜가 넘는 비가 내린 데 비해 서울에는 2.8㎜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슈퍼 태풍' 한반도 접근 우려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에 지난 3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아바코섬의 건물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다. [로이터=연합]

허리케인 도리안의 공습에 지난 3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아바코섬의 건물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다. [로이터=연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 2일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최고 풍속은 시속 295㎞에 이르렀다.
태풍 '링링'보다 훨씬 강력했던 만큼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도 슈퍼태풍이 닥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는 1분 평균 최대 풍속이 초속 67m 이상인 경우를 슈퍼태풍으로 정의한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인 문일주 교수는 "온난화로 인해 강력한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최고 강도를 유지한 채 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해수 온도는 평균 1도가량 상승했다. 중위도 해역의 수온은 열대 해역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지난 다음에도 태풍이 약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또 "태풍의 천적인 제트기류가 온난화로 인해 약해지는 것도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이 북상하다 제트기류를 만나면 진로가 꺾이고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세력도 급격히 약해진다.
동아시아는 제트기류가 빠르게 약해지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태풍의 접근을 방어막도 약해지는 셈이다.
 
한편, 가을에는 해수 온도가 높아 태풍이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태풍 접근을 막는 북태평양고기압은 세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태풍의 길이 열린다.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다.
 
온난화가 지속하면 해수 온도가 높게 유지되는 시기도 길어져 2016년 태풍 '차바'처럼 10월 초에도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지난해 10월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된 직후 공동 의장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된 직후 공동 의장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48차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최종 승인했다.
 
IPCC는 이 보고서에 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IPCC는 또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이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50년에도 최소한의 온실가스 배출은 불가피한 만큼,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해야 한다 는 뜻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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