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R의 공포…퇴직연금 운용, 채권으로 눈 돌려야 하나

기자
김성일 사진 김성일

[더, 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38)

퇴직연금 가입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의 하나는 투자라고 하면 금융은 주식이고 부동산은 아파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그런데 퇴직연금 자산운용에서  금융 투자는 주식보다 채권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채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하락기에 채권이 가지는 매력은 매우 크다.
 
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중앙포토]

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중앙포토]

 
지난 7월 18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50%로 정했다. 9월 들어선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의 경제마찰이 불거지면서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방위적 경기 침체 조짐들

이렇게 기준 금리가 하락 추세로 간다면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상품에 적립금을 넣어 둔 상황이라 수익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자라고 하면 주식부터 먼저 떠올리는 가입자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는 이미 ‘R(Recession)의 공포’가 점점 퍼져 나가 전방위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가는 조짐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퇴직연금 가입자는 자산운용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원금만 보전하면 되지 그까짓 것 걱정할 게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리면 원리금 보장상품 금리도 내려 지금보다 더 보잘것없는 수익률을 받아들여야 한다.
 
혹시 원리금 보장상품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법은 없겠느냔 고민은 그래서 나온다. 가입자는 하나같이 현재의 수익률보다 높기를 바라지만 주식과 같은 위험은 피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모순에 가까운 역설이다. 원리금 보장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원금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채권에 눈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채권은 원리금 보장상품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주식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표]를 보면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퇴직연금 펀드(집합투자기구)의 대부분은 채권혼합형과 채권형으로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최소 연평균수익률은 3.7%다.
 
이는 원리금 보장상품 10년 연평균수익률 3.07%를 훨씬 상회한다. 채권혼합형 및 채권형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5.41%로 나온다. 채권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채권형 펀드 투자는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낳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 채권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채권이란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기관, 특수법인, 일반법인 등이 비교적 장기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그 속성은 첫째, 원리금 보장상품 대비 높은 수익성이다. 일정한 이자보장에 더해 투자운용에 따른 추가 자본이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만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등락에 따른 손실구간도 있다. 둘째, 투자의 불확실성이 주식보다 비교적 낮다. 정부나 공공기관 등 신용도 높은 기관이 발행해 안정성 높은 투자상품이란 점에서 그렇다. 셋째, 어느 정도 투자예측이 가능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주식과 달리 이자, 상환 기간, 상환금액이 확정적이어서다.
 

시장 하락기에 이자의 상대적 가치 상승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을 채권형으로 권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채권 이자가 원리금 보장상품 금리보다 일반적으로 높다. 원리금 보장상품은 퇴직연금 사업자(근로복지공단제외)가 대출이나 투자로 얻은 이익을 차감한 뒤 고객에게 이자로 주기 때문에 가입자가 채권형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하락기엔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한 이유다. 즉 경기 하락이 전망되면 금리가 하락하는 반면 채권의 이자는 고정돼(이자수익의 상대적 가치) 있으므로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위험할 때 채권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여 안전 자산 성격을 띤다. 채권은 경제가 나빠질수록, 즉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정 이자수익의 상대적 가치는 커지게 된다.
 
이 같은 채권의 속성을 이해하고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경기전망을 가늠해 보면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일반 개인은 채권을 공부해서 투자하기에는 시간과 수고가 너무 많이 든다. 퇴직연금 사업자를 방문해 퇴직연금 자산운용에서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탐구해 나가는 계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