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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수브랜드] 걸스데이 혜리가 탐낸 그 아이스크림

[한국의 장수브랜드③] 월드콘  

 
 
“응 이래서 만날 마중 나갔던 거구나. 만날 월드콘 먹었던 거야? 나도오!!”
 
지난 2016년 종영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오는 대사다. 쌍문고 1학년 노을이(최성원)는 동네 앞 둘리슈퍼에서 아버지인 성동일(성동일)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대리를 거의 매일같이 마중 나간다. 퇴근길마다 아버지가 다른 가족 몰래 노을이에게 월드콘을 사줬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노을이의 누나 덕선(걸스데이 혜리)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하며 소리를 지른다.  
 
월드콘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후 30여년이 지났지만 월드콘은 여전히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월드콘 1년 판매금액은 총 800억원. 도매가를 대략 1000원으로 잡으면 1년 동안 8000만개가 팔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창한 이름값…아이스크림콘 1위  

 
다양하게 리뉴얼된 월드콘. [사진 롯데제과]

다양하게 리뉴얼된 월드콘. [사진 롯데제과]

 
월드콘은 롯데제과가 1986년부터 지금까지 34년째 판매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월드콘이 ‘대박’을 친 건 드라마의 배경이던 1988년부터다. 출시 불과 2년 만에 국내 아이스크림콘 시장에서 전체 1위로 올라선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96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빙과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에 등극했다. 출시 10년만에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을 제패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거창한 아이스크림 이름이다. 롯데제과는 이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면서 아이스크림용 콘(cone)에 무려 ‘세계(world)’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세계를 주름잡는 아이스크림이 되겠다는 야심을 담았다. 
 
세계적으로 놀아보겠다는 이름 덕분일까. 출시부터 지난해 말까지 월드콘은 1조4300억원 어치가 팔렸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개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길이가 63만㎞인데,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수준이다.  
 
월드콘은 최근 30여년 동안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

월드콘은 최근 30여년 동안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

 
이처럼 월드콘이 잘 팔리는 한국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한 건 ‘월드’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크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지금은 대형 큰 제품이 부지기수지만 30여년 전에만 해도 이 정도 크기의 아이스크림은 드물었다. 아이스크림을 바삭한 과자가 감싸고 있는 덕분에 어린 시절에는 월드콘을 먹으면 배가 살짝 부르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월드콘이 처음 나왔을 때 광고 카피는 ‘크기에서 놀라고 맛에서 반해버린 월드콘! 맛과 크기에서 다르다!’였다. 광고카피 뒤에 느낌표 서체를 자체 제작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크기·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으로, 월드콘은 1986년부터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맨눈으로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크기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2.5g 초콜릿이 장수 비결  

 
 
크기·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월드콘의 CF 광고. [사진 롯데제과]

크기·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월드콘의 CF 광고. [사진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최하단에 길이 3.5cm 무게 2.5g 안팎의 초콜릿을 채운 것도 월드콘이 한국을 석권한 중요한 이유였다. 이 초콜릿은 지금도 월드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불린다. 물론 맛과 향도 차별화했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었을 때 섭섭함을 달래주기 위해서 초콜릿을 콘 아랫부분에 넣었다”며 “경쟁 제품보다 더 고소하고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제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월드콘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장기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예컨대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한다거나, 토핑에 색깔을 넣기도 한다.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하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월드콘. [사진 롯데제과]

시장 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월드콘.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월드콘은 출시 이후 무려 13번이나 리뉴얼(renewal·재단장)을 한 장수 브랜드”라며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선호도가 높은 사안을 반영하면서 ‘대한민국 빙과 1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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