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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기소되면 질문에…조국 “고민”→“가벼이 못 움직여”

조국 청문회 

6일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6일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김도읍 자유한국당 간사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종료 1시간을 앞두고 검찰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전격 기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란이 일었다.
 

막판 부인 기소 가능성에 파란
청문보고서 채택 못하고 산회
나흘 전 간담회 때와 태도 달라져
“모른다” 141→40회 “사죄” 21→30회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요청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6일까지인 만큼 오후 11시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조 후보자 처에 대해 금방 기소할 것 같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조 후보자 아내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봐가면서 자정까지는 청문회를 더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부인이 기소되면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으로 대답하기는 했지만 ‘그렇다’라고 답변하지 않았느냐”며 “기소 여부가 한 시간 내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부인이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기소될 경우 법무부 장관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장제원 한국당 의원)는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가정이라 말씀드리지 못하겠고, 제 처에 대해 아직 소환 조사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리 예단해서 답을 드리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 위원장의 자진 사퇴 압박성 발언에 여당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6일 자정까지인 만큼 지금부터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토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자진 사퇴 여부와 관련해 “당연히 고민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경우든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 가벼이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도, 청문보고서 채택도 없이 자정을 조금 넘겨 산회했다.
 
이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앞선 간담회가 장소·형식·절차 등을 여권이 설정하고 여당 수석대변인이 진행한 ‘셀프 청문회’였다면, 이번은 인사청문회법과 여야 합의에 따른 ‘진짜 청문회’였다.
 
지난 2일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필리핀으로 출국한 5촌 조카 조모씨와 최근 통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지금 제가 만약 5촌 조카에 전화하면 무슨 오해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딸의 단국대 논문 제1저자 의혹과 관련된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 대해서도 “제가 전화를 한다면 무슨 오해를 살지 모르기 때문에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6일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지난 4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허위 의혹이 중앙일보에 보도된 당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조 후보자는 “제 처가 통화할 때 말미에 짧게 했다”며 위증을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사실대로 밝혀달라고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자를 대하는 태도도 크게 달랐다. 지난 2일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흐트러진 모습 없이 여유롭고 당당했다. 딸의 출생 신고와 관련해선 “(출생 신고를 한) 돌아가신 선친에게 물어봐야겠느냐”며 반문했고, “혐의가 드러나면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엔 “가정에 기초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선 “(동양대) 표창장이 만약 후보자의 처에 의해 위조됐다고 하면 후보자는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인가”(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라는 가정형 질문이 나오자 “제 처가 만약 관련이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모른다”는 답변 비율도 크게 줄었다. 지난 2일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모른다’는 취지의 표현을 모두 141회 썼지만 이날 청문회에선 40여 회로 현저히 줄었다. 반면 간담회에서 사죄(미안·죄송·송구) 표현은 21회였지만 청문회에선 30여 회로 늘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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