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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본토에 미운털’ 지오다노 창업자 지미 라이 자택에 화염병 테러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반중국 재벌 지미 라이를 다룬 SCMP 기사. [SCMP=연합뉴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반중국 재벌 지미 라이를 다룬 SCMP 기사. [SCMP=연합뉴스]

 
반중국 성향이 뚜렷한 일간지 ‘빈과일보’와 주간지 ‘넥스트 매거진’(이저우칸)을 소유한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라이치잉)의 자택에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화염병 테러를 가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무렵 모자와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지미 라이 자택 정문에 화염병을 던졌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다른 남성은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고 있으며 화염병을 던진 후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황급히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며 “경고 목적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미 라이는 언론 기업 넥스트 미디어의 창립자이며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만들어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고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4년 그가 소유한 언론 매체가 톈안먼 시위 강경 진압의 주역인 리펑 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하자, 중국 정부는 본토에 있는 지오다노 매장들을 폐쇄해버렸다. 이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의류 기업을 매각해야 했다.
 
[사진 빈과일보 홈페이지 캡처]

[사진 빈과일보 홈페이지 캡처]

 
지미 라이는 2003년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그동안 수차례 테러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2008년에는 지미 라이의 자택 밖에 있는 나무에 사제 폭탄이 설치됐고, 2009년에는 그와 마틴 리 전 민주당 주석을 암살하려던 중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2013년에는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고, 이후 정문 앞에서 칼, 도끼 등이 발견됐다. 2015년에도 복면을 쓴 한 남성이 그의 자택 정문에 화염병을 던졌다.
 
최근에는 빈과일보 등 그가 소유한 매체가 지난 6월 초부터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자 지난달 10일에는 친중파 시위대가 지미 라이의 자택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미 라이를 마틴 리, 앨버트 호, 안손 찬과 함께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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