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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이 다큐 찍고 해설하고…국제영화제 새 바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 ‘샛강산책’. 영등포구 주민 나영희씨가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사진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 ‘샛강산책’. 영등포구 주민 나영희씨가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사진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지난 3일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개막작 중 한 편으로 상영된 단편 다큐멘터리 ‘샛강산책’은 영화를 처음 찍는 서울 영등포구 주민 나영희씨가 연로한 시어머니와 샛강을 산책하는 풍경을 8분여 영상에 직접 담았다. 만듦새는 서툴지만 고부가 함께한 세월이 정겹게 전해온다. 이번 영화제엔 ‘샛강산책’을 포함해 구민들의 다큐 9편이 상영된다. 지난 7월 한 달간 열린 ‘영등포 초단편영화 아카데미’를 통해 영등포를 배경으로 한 저마다 이야기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서울초단편영화제 ‘구민 다큐’ 발굴
부산영화제선 관객이 상영작 선정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영화제 슬로건에 맞게 초등생부터 대학생·퇴직자까지 ‘감독’들 면면이 다양하다. 10년 전 아들을 잃고 명예퇴직한 안진수씨는 다시 찾은 영등포 동네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단편 ‘나의 섬, 너의 섬’에 새겼다. 단편 ‘아버지작업실’은 중학생인 홍요빈양이 아버지의 고단한 일터를 담담하게 포착하는 어린 딸의 시선으로 뭉클한 감정을 안긴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지역의 일상사를 진솔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과는 또 다른 울림을 준다”면서 “지역민들이 중요 참여자로서 영화제와 교류할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올가을 영화제엔 이처럼 관객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프로그래머도 돼보는 참여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관객이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 섹션이 신설됐다. 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객들의 티켓 예매가 일정 수를 넘어서는 작품을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종의 상영작 투표에 해당하는 이 ‘얼리버드 예매’를 통해 후보작 49편 가운데 30편 남짓 상영이 확정됐다.
 
다음 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관객 프로그래머가 직접 선정한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이 상영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다음 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선 관객 프로그래머가 직접 선정한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이 상영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2년 전 팬덤을 일으킨 설경구·임시완 주연 액션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을 비롯해 ‘번지점프를 하다’ ‘차이나타운’ ‘어거스트 러쉬’ 등 기존 화제작은 일찌감치 펀딩에 성공했다. 국내 미개봉작을 볼 기회도 생겼다. 발리우드 스타 아미르 칸이 주연한 인도 뮤지컬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나, 올해 초 타계한 미국 레즈비언 시네마의 선구자 바바라 해머의 연출작 ‘질산염키스’ 등이다. 이들 상영작은 영화제 공식 예매 기간에 티켓을 구매해 누구든 볼 수 있다.
 
커뮤니티비프 예술감독을 맡은 조원희 공동운영위원장은 “취향이나 팬덤으로 뭉친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단체 관람하며 노래나 춤을 따라 하기도 하는 관람문화에서 착안했다”면서 “영화제를 향유하는 새로운 관객층이 유입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0일부터 8일간 경기도 고양·파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11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선 일반 관객이 다큐 해설가로 활동한다. 지난 6월 영화제 측이 진행한 다큐 전문 해설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 ‘다큐도슨트’를 통해 선발된 이들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자녀들과 더 깊게 소통하고 싶다”는 50대 여성 등 40~60대 중장년층의 참여율이 높았다. 이들은 직접 관객상 수상작도 선정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최여정 홍보마케팅 팀장은 “해외 유서 깊은 영화제에선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관객을 반겨준다”면서 “다큐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층을 넓히는 한편, 영화제의 충실한 파트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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