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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시간'에 튀어나온 동양대 총장상···"文, 조국 고심 중"

“재송부 기간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지난 3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이 말은 4일에도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회자됐다. 자유한국당이 뒤늦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온 것을 꼬집기 위한 말이었지만 여당의 처지와 상황을 요약한 말이기도 해서다. 민주당의 모든 눈과 귀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에서 양곤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에서 양곤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임명과 관련한 기류에) 변동사항은 없다. 그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의 선택은 아직 열려 있다는 게 여권 핵심 인사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익명을 원한 한 여권 핵심인사는 “조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정당한 절차(청문회)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고 여론도 중요한 판단 근거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문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임명을 강행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검찰 수사 상황 등을 보고받고 참모진의 의견을 직접 들은 뒤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3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임명 여부'라는 단어를 쓴 것도 그런 여지를 남긴 표현라고 한다. 윤 수석은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9월 6일 귀국해 이들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었다. 비슷한 관측은 민주당에서도 나오고 있다. 친문그룹에 속하는 한 의원은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임명 강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야가 '6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면서 문 대통령이 중시한 임명 절차의 첫 번째 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4일 현재 여론도 나쁘지 않다는 게 여권의 평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새벽에 공유된 여론조사 결과부터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어제 (여론조사) 결과 보면 거의 (임명 반대와 찬성이) 6.5% 포인트 차이로 좁아져 ‘임명해도 좋겠다’와 안 된다는 의견이 차이가 거의 없는 기조로 많이 바뀌었다”며 “조국 후보자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본인과 관련된 여러 사실을 소상히 설명했다. 텔레비전 생중계를 해서 보신 분들의 태도가 많이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 임명 반대는 51.5%, 찬성은 46.1%였다. 여전히 ‘반대’가 과반이었지만 여권은 지난주보다 반대가 2.8%포인트 줄고 찬성이 3.8%포인트 늘어난 걸 반겼다. 
 
친문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기자간담회가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실제로 같은 결과가 나왔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고비는 넘겼다는 게 당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간담회가 여론의 변곡점이 됐다. 긍정적 여론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검찰 안팎에서는 후보자의 부인과 딸의 검찰 소환이 입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검찰 안팎에서는 후보자의 부인과 딸의 검찰 소환이 입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뉴스1]

 
그러나 이날도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이 허위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권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 차원은 아니지만 부인이 기소되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겠느냐 등의 우려 소리가 여러 루트로 문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이제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임장혁·위문희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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