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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군, 한국 민주화 지켜냈다, 동맹없는 국가 망해"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2017년 10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2017년 10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라고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우리의 대규모 병력 주둔과 꾸준한 외교는 전쟁으로 파괴된 이 나라가 독재국가에서 활력 넘치는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켜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40년이 걸렸다."

 
재임 중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애정을 쏟았던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콜사인 카오스(CALL SIGN CHAOS)』에서 "1953년 한국전 종전 이래 우리는 수만 명의 미군을 계속 주둔하고 있다"며 한국에 관해 적은 글이다. 2010~2013년 중부사령관 시절 한국의 사례를 교훈 삼아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장기 주둔을 바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걸 회고하면서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선 번영된 민주주의가 국가로 변모하도록 수십 년 동안 자원을 쏟아붓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했다.

42년 군 생활 회고록 『콜사인 카오스』
"해병시절 연합훈련서 동맹 가치 깨달아,
한국 해병 꽁꽁언 산악에서 강인함 입증"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회고록 '콜사인 카오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회고록 '콜사인 카오스'.

매티스 전 장관이 해병 소대장·중대장 시절 13개국 파견 경험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한국 해병의 우수함을 가장 먼저 꼽았다. "우리가 항해하고 상륙한 모든 곳과 외국에서 모든 훈련을 통해 동맹국의 막대한 가치를 깨닫게 됐다"며 "한국에서, 그들 해병이 나의 조언자 역할을 했으며, 얼어붙은 산악에서 그들의 강인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 뉴질랜드군은 마오리 전사 정신과 정글 전투를 가르쳐줬고, 일본자위대는 미국과는 다르지만, 효율적인 전투방식을 보여줬다고 꼽았다.
 
그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도 책 곳곳에서 칭찬했다. "당시 맥아더 장군은 워싱턴의 조언을 무시하고 미 해병에게 북한군 배후에 상륙해 적이 점령한 수도 서울을 탈환하라고 명령했다"며 "수백 마일을 바다로 이동한 해병의 기습 상륙으로 아군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대목에서도 예찬은 이어졌다. "1949년 루이스 존슨 국방장관은 '우리는 더는 상륙작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그에 따라 해병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이듬해 예언은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미군이 한반도 밖으로 쫓겨날 위기에 맥아더 장군은 적진 후방 깊숙이 상륙을 명령했다. 이것이 한국전 전황을 사실상 하룻밤 새 역전시켰다."
 
이번 책은 매티스 전 장관의 2013년 중부 사령관을 끝으로 퇴역할 때까지 42년 군 생활에 대한 회고다. 카오스는 대령 시절 '불손한' 부하 작전장교가 지어준 매티스의 무선통신 호출부호였다. 따라서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나오는 지난해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트럼프의 "왜 35억 달러를 써가며 미군을 한국에 주둔해야 하느냐"는 집요한 질문에 매티스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말로 침묵시켰다는 국방장관 재임 중 일화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그는 이 책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핵심 메시지로 일관되게 전했다. 국방장관직을 맡기로 했을 때 "우리의 동맹을 시작할 때보다 떠날 때 더 나은 상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썼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이 세계의 일부이고 그들만큼이나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다.
 
책 곳곳에 동맹에 대한 격언도 소개했다. "동맹국과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일은 동맹 없이 싸우는 것이다."(윈스턴 처칠), "사람들을 텐트 안에서 다투도록 하는 것이 밖에서 그러는 것보단 훨씬 낫다"(린든 존슨) 등이다.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을 삼갔지만, 그의 '거래적 동맹관'에 대해선 이견을 분명히 밝혔다. "소련 해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동맹이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처음 한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함께 싸웠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게 있다. 동맹에 대한 거래적 입장에서도 우리의 공동 방위를 위해 그들이 아들과 딸들의 피를 바쳤다는 점은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야전에서 동맹국의 가치와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배웠다"며 "역사는 분명하다.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지만, 동맹이 없는 국가는 망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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