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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아슬아슬 가결…50대 일자리, 30대 미래차 택했다

3일 현대자동차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이 찬성률 56%로 가까스로 가결됐다. 예년보다 낮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파업 없이 회사의 방안을 수용하기만 했다는 불만이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도 현대차가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최종 타결을 이뤄낸 것은 조합원들 가운데 변화를 수용하는 30대와 투쟁보다는 실익을 따진 50대가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미래차 변화, 수용하는 30대
'시니어촉탁직' 수긍한 50대
일반조합원, 집행부와 생각달라
차산업 변화, 현대차 위기에
노조, 강경투쟁 내려놓고 '변화'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찬반투표에 조합원 4만3871명이 참여해 2만4743명(56.4%)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반대는 1만9053표(43.4%)였다. 지난해 임단협은 63.39%의 찬성으로 가결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7%포인트가량 낮다.

 
투표장에 나온 조합원의 반수 이상이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중심은 50대와 30대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조합원 절반가량인 50대가 잠정합의안에 대해 수긍을 한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한다. 퇴직을 앞둔 이들이 잠정합의안에 들어간 고용안정안을 두고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것이 ‘시니어 촉탁직 6개월 연장안’이다. 시니어 촉탁직이란 정년퇴직자가 6개월 계약직으로, 생산라인에서 기술, 품질관리 등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직종이다. 임금은 기존 연봉 약 1억원 선의 3분의 1 수준인 3500만원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올 최대 6개월인 시니어 촉탁직을 6개월 더 연장해 최대 1년 동안 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올해 퇴직하는 1500여명부터 적용된다. 정년퇴직을 앞둔 50대 조합원에게는 고용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안인 셈이다. 
 
성장기와 달리 현대차가 최근 어려운 시기인 점도 50대가 타협한 원인으로 보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0대 조합원은 과거부터 투쟁으로 얻을 것을 다 얻은 고연봉자”라며 “회사가 돈을 벌어야 투쟁을 해서 얻을 것이 있을 텐데 현재로써는 그것이 어렵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수긍하는 30대 조합원도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산업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로 회사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없다는 공감대도 있었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초기 요구사항에 미치지 못하지만, 분규 시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오히려 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차로 가는 변화가 필요하고 분규 없이 조용히 가자고 하는 것이 30대 조합원의 생각”이라며 “애초 찬성과 반대가 박빙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찬성표가 더 나온 것은 젊은 층이 잠정합의안에 대해 많이 지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교섭위원들에 이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 첫 번째) 등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교섭위원들에 이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찬반투표가 이뤄진 2일 오전까지도 ‘부결가능성’이 언급됐다. 잠정합의안에 대해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노조 내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조 제시안인 기본급 12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기본급 4만원 인상안을 사측이 제시하자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는데 이에 대해서 현 집행부의 반대 계파가 ‘투쟁해서 더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상임금 소송을 취소하는 대신 일시격려금 200만~600만원을 받는 안에 대해서도 “기아차는 1인당 평균 1900만원을 받았다”며 더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에 대해 동조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찬반 투표 과정에서 노조 내부 계파 갈등도 드러났다. 현대차 노조에는 총 5개의 큰 계파가 있다. 이 가운데 현 집행부를 제외한 4개 계파가 ‘부결시키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1개 계파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결국 3개 계파만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한다. 
 
결국 자동차 산업이 변하는 가운데 노조도 예전처럼 강경 투쟁 조로 나오긴 힘들어졌다고 분석한다. 일반 조합원이 노조 계파별 집행부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더 짙어졌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무분규 타결로, 노조도 이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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