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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김정은 판문점회담 뒤엔 군사 핫라인 있었다

북한이 2013년 3월 차단했던 판문점 내 북·미 군사당국 간 핫라인(군사정전위 일직 장교실~북한 판문점 대표부 직통전화)을 지난해 하반기 복원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2일 전했다. 또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때 양측이 이 직통전화를 가동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2013년 폐쇄됐다 지난해 복원
트럼프 트윗 제안 후 협의 통로
현재까지 200여 회 통화 오가
김정은 친서 전달 때도 가동 추정

정부 당국자는 “지난 6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한 뒤 북한이 외무성 담화로 ‘정식 제의하라’고 발표했다”며 “미국은 이에 29일 당일 판문점 군사당국 간 핫라인으로 북한에 실무협상을 제안했고, 이어 수시간 뒤 평양에서 내려온 북한 측 인사와 미국 측 당국자가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정상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 직통전화는 미군이 근무 중인 군사정전위원회 일직(당직) 장교실과 북측의 판문각에 있는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간에 연결돼 있다”며 “미국 측은 이 핫라인을 통해 ‘정상회동과 관련해 실무회의를 하자는 뜻을 평양에 전해 달라’고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에 요구했고, 얼마 뒤 북한 측에서 역시 이 라인을 통해 ‘평양에서 사람이 올 것’이라고 답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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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6·30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전격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판문점 북·미 군사당국 핫라인 가동→판문점 실무협상→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의 순서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했지만 북·미 군사 당국 간 핫라인이 정상 회동의 출발점이었음을 뜻한다.  
 
판문점 [구글어스 캡처]

판문점 [구글어스 캡처]

미국 국무부는 당시 판문점 군사 당국 간 핫라인이 다시 열린 사실을 알고 있었다. 판문점 실무협상에 나선 미국 측 당국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였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대표단이 29일 청와대에서 환영 만찬에 참석하던 사이 판문점으로 향했다.
 
군사정전위는 1953년 7월 체결된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협정 이행을 감시하고, 위반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양측에 설치된 기구다. 북한은 94년 군사정전위 활동을 하던 중국을 철수시키고 판문점 대표부로 명칭을 바꿨다. 북·미는 이 직통전화로 일상적인 통신 점검을 하거나 필요할 경우 회의 소집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2013년 3월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전화에 불응하며 차단 상태가 계속됐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 채널은 물론 군사정전위 전화까지 일절 응대하지 않는 방법으로 핫라인을 끊는 바람에 북한에 전달할 내용이 있을 경우 메가폰을 들고 군사분계선(MDL)상에서 방송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월 남북 채널에 이어 지난해 7월엔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 위한 일정 통보 등 실무 협의를 위해 북·미 군사 당국 간 핫라인이 복원됐다”며 “이후 200여 차례 통화하는 등 현재도 이 채널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군사 당국 간 판문점 핫라인이 가동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대표부를 운영하며 미국을 상대하는 ‘뉴욕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데, 판문점 채널은 ‘보이지 않는’ 북·미 채널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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