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설] ‘꼼수 간담회’로 조국 초법적 임명 강행하겠다는 건가

사상 유례 없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어제 국회에서 밤늦게까지 열렸다. 여권이 갑작스레 ‘꼼수 간담회’를 밀어붙이면서 법적 절차인 청문회를 무시한 채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의심은 커지고 있다.
 

여권, 유례없는 기자간담회 밀어붙여
의혹해소 없이 원맨 쇼 주장만 쏟아내
청문회없는 임명 강행, 역풍 부를 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제 오전 “아내·딸 등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5일 후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2~3일 청문회 일정을 잡았지만, 증인 채택 문제로 난항을 겪자 내 놓은 양보안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시기를 문제삼으며 이를 거부했다. 그런 후 청와대와 여당은 전광석화처럼 간담회를 밀어붙였다. 민주당의 설명에 따르면 양보안을 거부한 직후 조 후보자가 이해찬 대표에 전화를 걸어 기자간담회를 요청했고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이어 각 언론사 팀장들과 오후 1시 40분에 12분간의 사전 조정을 갖고 ‘오후 3시 30분 간담회 개최’를 전격 결정했다. 형식상 기자들과 협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일방적인 일정 통보에 가까웠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조 후보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측면 지원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여당 수석대변인(홍익표)은 직접 사회를 보며 조 후보자를 ‘보좌’했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기자 간담회란 멍석을 깔아 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 했다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간담회는 ‘조국 원맨 쇼’나 다름없었다. 조 후보자는 짧은 답변과 긴 설명을 섞어가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모친이 이사장인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한 질문에 10분 7초 동안 해명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국회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져 후보자가 장황하게 답변하기 어려운 국회 인사청문회와 달리 답변자가 시간에 재량권을 갖는 기자회견의 속성을 노련하게 활용했다. 딸과 관련된 얘기를 할 때는 “남성 기자 둘이 밤 10시 심야에 혼자 사는 딸 아이 집 앞 오피스텔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대신 그는 핵심적인 의혹 제기에는 “모른다”로 시종일관했다. 자신의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의혹에 대해 “그 과정은 당시에는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피해갔다.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총동창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선정됐는지는 모른다”고 했고, 사모펀드 투자 논란에 대해서도 역시 “애초에 사모펀드에 대해 몰랐다”고 답했다.
 
자료와 증인 출석 요구권이 있는 국회 청문회와 달리 기자 간담회는 의혹을 추궁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웠다. 증인이 없으니 조 후보자가 “나는 몰랐다”고 하면 그만인 일방적 주장의 이벤트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순방 중 전자결재를 통해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다. 사실상 추석 연휴 전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수순으로 보인다.
 
이날 꼼수 기자간담회에선 예상대로 국민이 주목하는 의혹은 하나도 규명되지 않았다. 일방적 해명만 여과 없이 전달됐다. 법치국가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꼼수 간담회다. 여권이 이를 청문회에 버금가는 절차라 우기며 초법적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심의 역풍 또한 전례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