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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상주의 벗은 유도, 결과는 노골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유일한 은메달리스트 김임환(오른쪽)의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유일한 은메달리스트 김임환(오른쪽)의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유도가 2019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한국은 1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끝난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은, 동메달 1개씩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 격이어서 참담한 결과가 더 뼈아프다.
 

세계유도선수권 초라한 성적표
선발·훈련·출전 등 곳곳서 ‘삐걱’

유도는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금 11, 은 16, 동 16)을 수확한 효자 종목이다. 그랬던 유도가 2016 리우올림픽부터 심상치 않았다.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노골드’로 리우올림픽을 마쳤다. 지금 분위기라면 도쿄올림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에선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이상 책임져 줘야 할 유도의 부진이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 유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우선 국가대표 선발 과정은 문제가 있었다. 대한유도회는 3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불참한 안바울(26·남양주시청)을 남자 66㎏급 국가대표로 파견했다. 규정에 따르면 선발전에 불참한 선수는 국제대회 파견 대상에서 제외된다.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바울은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허위로 제출해 지난달 15일까지 6개월간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도회는 안바울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징계가 끝나자마자 출전시켰다. 그는 2회전에서 반칙패로 탈락했다. 체력과 실전 감각이 부족했다. 왼쪽 발목 부상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유도회의 무리한 출전 강행으로 다른 후보 선수는 출전기회를 뺏겼다.
 
1진 선수만 미는 ‘올인’ 지원도 한계를 드러냈다. 유도회는 1, 2진의 전력 차가 크다는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1진에 몰아줬다. 유도회는 많은 예산을 투자한 만큼, 실력이 좀 떨어지는 2진이 나가 일찍 탈락하는 것보다 무리하더라도 1진이 나가는 게 효율적인 투자라고 봤다. 그 와중에 1진 상당수가 ‘나 아니면 국가대표는 없다’는 생각마저 하게 됐다.
 
달라진 스포츠계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 1월 “성적 지상주의의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도 대표팀은 예전과 같은 ‘지옥 훈련’을 강요하기보다 선수의 개성과 자율을 보장한다. 아파도 참고 운동했던 이전과 달리, 몸이 안 좋은 선수는 언제든 훈련에서 빠진다. 남자 대표팀의 몇몇 1진은 아예 별도의 훈련 매뉴얼을 짜 따로 훈련한다.
 
그 결과 한국 유도 고유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압도적인 기술의 일본, 또 힘을 앞세운 유럽을 상대로 끈질긴 ‘체력 유도’를 했다. 체력은 약해졌는데, 기술도 힘도 상대에 미치지 못한다. 예전과 같은 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 국가대표 출신 유도인 “투기 종목은 한계를 넘는 스포츠다. 훈련은 헝그리 정신을 갖고 해야 시합은 쉬운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그나마 희망이 없었던 건 아니다. 66㎏급 만년 이인자 김임환(27·한국마사회)의 은메달, 첫 출전에서 100㎏ 이상급 깜짝 동메달을 딴 19세 김민종(용인대)은 유도계의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원 조건을 딛고 일어선 사례다. 유도회 관계자는 “2진들 실력이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몰랐다.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며 “이번 세계 대회 성적을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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