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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그땐 딸 논문 문제 없었다"···의학계 "논평 가치도 없다"

"논평할 가치도 없는 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단국대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의혹에 대해 "당시 기준으론 문제없었다"고 해명하자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이 남긴 말이다.
 

들끓는 의학계…의협 "논문 철회하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의 해명에 의학계가 들끓고 있다. 이형래 의학회 홍보이사는 지난달 이에 대해 "해당 논문은 의학회 산하 학회에 출판윤리가이드라인(1판)이 2006년 뿌려진 이후 나온 만큼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며 "과연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서 그만한 책임과 의무를 졌는지, 정당하게 제1저자가 됐느냐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학회에 따르면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 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 기준에는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고 규정돼 있다.
 
조 후보자는 당시 논문의 책임 저자였던 단국대 장영표 교수의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영어를 잘하는 딸이 논문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보니 저희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며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편이다. 실험 참석 뒤에 연구원들이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교수는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문 작성은) 내가 했다. 의학 용어도 모르는 학생이 논문을 어떻게 쓰겠느냐"며 "초고는 내가 쓰고, (후보자 딸은) 표현 등을 검수해서 논문을 매끄럽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논문 기여도에 대해선 "(후보자 딸이) 굉장히 열심히 했다"면서도 "단순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호의로 제1저자로 올려준 것 아니냐'는 질문엔 "부인할 수 없다"며 "(해외)대학을 가려고 왔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게 협회의 전문적 판단"이라며 논문의 책임 저자인 장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가족 누구도 연락 안 해" vs "후보자 아내가 연락한 듯"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송봉근 기자

2일 오후 부산대 운동장 '넉넉한 터'에서 부산대 학생 300여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인턴 품앗이' 의혹도 쟁점이 됐다. 조 후보자는 딸이 단국대 의대에서 2주간의 인턴십 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장 교수에게 가족 누구도 연락드린 바가 없다"며 "해당 인턴십은 제 가족이 아닌 아이가 다닌 고등학교 선생님이 설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장 교수가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부인이 아내한테 이야기한 것 같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2009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십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모 교수와 조 후보자의 아내 정모 동양대 교수의 친분 때문에 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공주대 교수와 제 아내가 서울대 천문동아리 친구라고 보도됐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내는 천문동아리 가입한 적이 없다"며 김 교수와 아내의 친분을 부인했다.
 
앞서 김 교수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둘 다 서울대 81학번 동기가 맞다"며 "천문학 동아리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같은 써클에서 알고 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부모를 보고 (인턴을) 선택한 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추가 해명을 통해 "두 사람은 대학교 1학년 시절 동아리가 들어있는 건물이 있는데 거기서 몇 번 본 사이"라며 "같은 동아리도 아니고 같은 과도 아니다. 그 이후에 교분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장학금 수령 경위도 미궁…"검찰 수사로 밝혀달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조 후보자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 802만원을 수령한 경위에 대해선 "저나 가족이 동창회 장학금 신청이나 전화를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다"며 "저희 아이도 서울대 동창회 측에서 선정됐다고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고(故) 구평회 LG 창업 고문(전 E1 명예회장)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특지장학금이다. 서울대 총동창회인 관악회는 학교에 50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딴 특지장학금 제도를 두고 있다. 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희망자 본인이 신청하고 지도교수, 학과장, 학·원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서울대 본부가 관련 명단을 취합하고 관악회에 전달하면 총동창회가 기부금을 바탕으로 운영된 자금에서 지급하는 구조다.
 
당시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이자 학부장이었던 윤순진 환경대학원 교수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교수는 1학기가 끝날 때 신청해서 2학기부터 지도를 하는데 후보자 딸은 2학기 중간에 휴학했기 때문에 특별한 왕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악회 측은 누가 추천했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관악회 관계자는 "현재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단과대학 장학과로부터 추천을 받아 결정하지만 2014년 당시 선정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며 "지급 명단은 있지만 지급한 이유에 대한 서류는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수령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이나 통신기록 분석 등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정·황수연·김정연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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