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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석탄재 방사능 첫 전수조사…측정기 수치 두 배로 뛰어

2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검사를 위해 일본산 석탄재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천권필 기자

2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검사를 위해 일본산 석탄재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천권필 기자

2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동해항. 일본산 석탄재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항구 중 하나다.
항구 안에는 석탄재를 가득 실은 화물선 한 척이 엔진을 끄고 정박해 있었다.

깐깐한 검사에 통관시간 길어져도
수입 자체 막는 데는 별 도움 안 돼

 
이 배에는 시멘트 업체인 쌍용양회가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의 마이즈루 화력발전소에서 수입한 4000t(톤)의 석탄재가 실려 있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500㎞가량 떨어진 곳이다.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 직원들이 긴 막대기 모양의 시료 채취기를 이용해 배 아래 화물칸에 쌓여 있는 석탄재를 꺼내 담았다.
석탄재가 올라오자 주변이 회색 먼지로 뒤덮였다.
 
간이측정기로 석탄재 표면의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수치가 시간당 0.23μ㏜(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 측정단위)까지 치솟았다. 석탄재와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배경농도 수치(0.11~0.14μ㏜/h)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원주환경청 담당자는 “관리 기준인 0.3μ㏜/h보다 낮아 수입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중금속 검사 마치는 데 열흘 걸려

2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일본산 석탄재를 실은 배가 검사를 위해 정박해 있다. 천권필 기자

2일 강원도 동해항에서 일본산 석탄재를 실은 배가 검사를 위해 정박해 있다. 천권필 기자

환경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일본산 석탄재를 비롯해 폐배터리와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수입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방사능·중금속 검사를 강화했다.
이날 검사 대상이 된 일본산 석탄재는 강화된 조치를 적용한 이후 처음 국내에 입항했다.
 
지금까지 환경부는 분기당 한 번씩만 수입업체 검사의 신뢰도를 점검해왔다.
앞으로는 연간 400건 수준인 모든 수입 석탄재에 대해 환경부가 직접 방사선량 간이측정과 시료 채취, 중금속 성분검사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내 시멘트 업체에서 수입한 일본산 석탄재. 천권필 기자

국내 시멘트 업체에서 수입한 일본산 석탄재. 천권필 기자

이날 간이측정 검사를 통과한 일본산 석탄재 역시 아직 통관 절차가 끝난 게 아니다.
원주환경청은 채취한 시료를 전문 검사기관에 보내 방사능을 검사하고, 중금속 성분검사도 진행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본산 석탄재는 항구에 마련된 저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관리기준을 초과하면 반송 조치된다.
 
김효영 원주환경청 환경관리과장은 “지금까지는 통관 억제가 아닌 모니터링 검사였지만, 앞으로는 방사능·중금속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통관 절차가 완료된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7~10일 동안은 일본산 석탄재가 시멘트 공장에 가지 못하고 항구 저장고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탄재 재활용 위한 대책 필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공무원들이 2일 강원 동해항에서 일본산 석탄재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선을 간이측정해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공무원들이 2일 강원 동해항에서 일본산 석탄재서 시료를 채취해 방사선을 간이측정해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폐기물은 233만5000여t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수출하는 폐기물보다 15배나 많다.
특히, 수입 폐기물 중 석탄재가 전체 폐기물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수입되는 석탄재의 99.9%는 일본산이다.
 
한·일 무역 갈등이 벌어진 이후 일본산 석탄재 수입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면서 환경부는 안전관리 강화라는 대책을 내놨다.
당장 이번 조치로 인해 일본산 석탄재를 쓰는 시멘트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검사가 끝날 때까지는 석탄재를 공장으로 옮기지 못하고 저장고에 보관해야 하므로 수입선들이 줄줄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산 석탄재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 강화 조치가 폐기물 수입량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본산 석탄재를 줄이고, 국내 석탄재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도 올해 초 발간한 '수출·입 폐기물 관리체계 개선 및 규제 기준 마련'이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석탄재 수입을 줄이려면 중금속 기준 항목 늘리고, 국내 석탄재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 연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입장에선 재활용보다 매립 비용이 싸다 보니 석탄재를 땅에 묻는 것이고, 시멘트 업체들은 오히려 일본산 석탄재를 쓰는 것”이라며 “매립처분 부담금 인상 등 국내 석탄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해=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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