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포커 천재이자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인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4d06763b-1792-4a4c-b9df-29583eda429c.jpg)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포커 천재이자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인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추석 연휴를 겨냥해 5년 만에 도박판이 벌어진다. 허영만 화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의 신작 ‘타짜: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 감독 권오광)이다. 욕설과 주먹, ‘손모가지’ 베팅에다 배신과 색계에 휘청하는 마초들의 귀환이다.
도박꾼 '짝귀' 아들이자 포커 천재 역할
류승범·권해효 등 팀플레이로 '판' 벌여
거대 속임수에 농락당하는 청춘 잔혹극
"나에 대한 평가 내가 제일 혹독할 것"
종목은 화투 대신 포커로 바뀌었다. 배경 역시 다소 앞 시기를 그렸던 전작들과 달리 금수저‧흙수저 타령이 분분한 동시대다. 무엇보다 전작들이 조승우(고니)와 최승현(대길)이라는 두 청춘스타의 건들거리는 성장담 위주였다면 이번엔 전 세대가 남긴 ‘부채’에 허덕이는 청년의 몸부림이 주가 된다. ‘타짜’ 브랜드의 부담을 짊어진 주연 배우 박정민(32)도 같은 입장 아닐까.
“저부터가 ‘타짜’ 팬이었죠. 장르적 문법이 있는 영화인데 1‧2편에서 선배들이 한 것 중 취할 것은 취하되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어요. ‘박정민이 저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로 봐주셨으면 해요.”
'타짜' 브랜드 부담되지만 "내 색깔로 연기"
![추석 시리즈물로 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허영만 원작의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화투 대신 포커로 종목을 바꾼 가운데 박정민이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94c57023-2d6e-4285-bad7-92d38f5872c6.jpg)
추석 시리즈물로 5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허영만 원작의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화투 대신 포커로 종목을 바꾼 가운데 박정민이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스스로는 이번 영화 재미있었나.
- 일출이 계속 욕하고 담배 피우는 센 캐릭터인데.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은 화투 대신 포커로 종목을 바꾼 가운데 박정민이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하고 애꾸(류승범)·권 원장(권해효)·까치(이광수) 등의 팀플레이를 강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963e38c5-6c59-46bc-b418-6b128bf924ad.jpg)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은 화투 대신 포커로 종목을 바꾼 가운데 박정민이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하고 애꾸(류승범)·권 원장(권해효)·까치(이광수) 등의 팀플레이를 강조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 복수가 진행될수록 살이 빠진 모습이더라.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는 도박 소재에다 사회 풍자를 버무린 웰메이드 성인오락물로 추석 관객 568만명을 빨아들였다. 강형철 감독은 ‘타짜:신의 손’(2014)에서 '빅뱅' 출신 최승현(탑)을 내세우고 전편의 캐릭터(고광렬, 아귀 등)를 가져와 401만명을 동원했다.
반면 ‘타짜3’에선 도일출이 짝귀의 아들이란 것 외에 캐릭터 연속성이 거의 없다. 유쾌한 청춘로드무비에 가까웠던 전작들에 비해 초반부터 거대한 속임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청년의 잔혹극에 가깝다. 안쓰럽게 여겼는데 알고보니 뒤통수를 치는 마돈나는 ‘타짜2’의 허미나(신세경)를 연상시키는데 강도가 더 세다.
“마돈나가 나쁜 사람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는데, 알고 보면 계속 일출이 당하는 상황이다. 일출의 열등감을 건드리면서 (‘짝귀’의 아들이라는 원죄를 진) 그를 끌어들이는 거대한 판이 짜인다. 일출에겐 연정보다 배신에 대한 복수심이 원동력이다.”
"스모키한 인물 '애꾸' 류승범이 맡아 다행"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에서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오른쪽)과 그를 도와 거대한 도박판을 벌이는 설계자 애꾸 역의 류승범.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c54566ba-3ac4-4bd5-9d76-91c88f8c5ca9.jpg)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에서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오른쪽)과 그를 도와 거대한 도박판을 벌이는 설계자 애꾸 역의 류승범.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만으로도 많이 채울 수 있는 배우다. 애꾸는 전국구 타짜인데 죄책감을 지고 평생 살다가 그 아들을 만나서 모든 걸 전수해주려 한다. 뭔가 스모키하다고 할까, 모든 걸 다 알고 적재적소에 나타나는 인물. 그걸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해줘 다행이다. 촬영하면서도 내내 (그를) 쫓아다녔고 마음으로 의지했다.”
박정민은 캐스팅 단계 때 류승범에게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류승범은 시사 간담회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박정민을) 현장에서 보고 놀랐다. 의지했다고 하지만 내가 의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인생에서 제일 크게 베팅한 게 뭔가.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포커 천재이자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인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f9292bce-7500-4e2f-85a8-a69adfb6140a.jpg)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포커 천재이자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인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 배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알려진 대로 그는 2005년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입생으로 경로를 바꿨다. “하고 싶은 걸 못하면 못 참는 성격인데, 뭐라도 되겠지 하면서 갔다. 나보단 그걸 허락해주신 부모님이 인생을 베팅하신 셈이다(웃음).”
“배우가 되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고민이 생긴다. 나만 잘하면 되는 세상이 아니잖나. 사실 웬만한 평가나 비판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다. 나 자신에 대한 평가는 내가 가장 혹독하기 때문이다.”
좋은 책 소개해주고 싶어 독립책방 열어
- 최근에 독립책방을 열었다고.
차기작은 연내 개봉 예정인 최정열 감독의 ‘시동’이다. 공동 주연한 마동석‧정해인도 이번 추석 시즌에 각각 ‘나쁜 녀석들’ ‘유열의 음악앨범’을 선보인다. 박정민은 정해인을 가리켜 “절로 내뿜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러울 때도 있다. 나는 노력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스스로 멜로 DNA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박정민의 ‘멜로 눈빛’도 만나볼 수 있다. 미지의 상대를 향한 청춘의 연심은 충동적이기에 위험하다. 그럼에도 욕망하는 것을 얻으려는 자, 인생을 '올인'하지 않을 수 없다. 박정민의 연기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는 9월 11일 개봉.
![11일 개봉하는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에서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왼쪽)과 그를 유혹하며 위험에 빠뜨리는 미스테리한 여인 마돈나 역의 최유화.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02/ae0b160e-d731-45d8-89d1-f8c47dd136ee.jpg)
11일 개봉하는 ‘타짜: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에서 전설적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을 연기한 박정민(왼쪽)과 그를 유혹하며 위험에 빠뜨리는 미스테리한 여인 마돈나 역의 최유화.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