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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한국피 흐른다" 당당히 밝힌 일본 록뮤지션 미야비

 
재일동포 3세로 세계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록 뮤지션 미야비 [인스타그램]

재일동포 3세로 세계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록 뮤지션 미야비 [인스타그램]

 

한국인 조부모·아버지 둔 '하프코리언'이라 방송서 밝혀
"서로 이해하는 자세로 새로운 한일 관계 만들어갔으면"
"한국인 '헝그리 정신'이 세상에 맞서는 내 음악에 영향"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록 뮤지션 미야비(MIYAVI·38·본명 이시하라 다카마사)가 자신의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가 한국인 조부모와 아버지를 둔 '하프 코리언'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것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한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만 해도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비난받거나, 우익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한국인 후손임을 밝힌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야비는 1일 오전 방영된 민영방송 TBS의 한 와이드쇼 프로그램에 출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국 출신으로, 나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일본인 뮤지션으로서 세계를 돌며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공연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얼어붙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한국에도 팬들이 있는데, 모두 일본을 좋아하고, 한국 문화를 무척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많다"며 "양국민이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자세와 큰 시야를 갖고, 아시아 동포로서 새로운 일한(한일) 관계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행사장에서 만난 고노 다로 일 외무상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미야비 [인스타그램]

최근 행사장에서 만난 고노 다로 일 외무상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미야비 [인스타그램]

 
그는 지난달 2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환영 리셉션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자격으로 초청받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때 행사장에서 만난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한국 팬들로부터 "왜 이런 사람을 지지하는가"라는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와 음악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아트 등의 문화와 스포츠는 정치와는 상관없이 (양국 간을 잇는) 가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뮤지션으로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2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비는 1999년 비주얼 록밴드 듀르퀄츠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뒤 솔로로 전향했다. '천재 록커'라 불리는 그는 수년 전부터 미국에 거주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영화 '언브로큰'(2014)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를 학대·고문했던 일본군 간수 와타나베(실존 인물)를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 '언브로큰'에서 연합군 포로를 학대하는 일본군 간수를 열연한 미야비 [영화사 제공]

영화 '언브로큰'에서 연합군 포로를 학대하는 일본군 간수를 열연한 미야비 [영화사 제공]

 
영화 개봉 당시 일본군의 잔학성을 고발한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극우성향의 일본인들로부터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가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며 "영화를 찍으며 전쟁으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됐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영화 작업을 함께 한 안젤리나 졸리의 소개로 유엔난민기구와 인연을 맺고 난민캠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느낀 감정을 곡으로 만들기도 한다. 
미야비는 2년 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프 코리언'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뿌리가 내게 '헝그리 정신'을 심어줬다. 한국인들은 어려움에 맞서는 힘이 강한데, 그런 정신이 내게도 흘러 세상과 맞서는 음악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이 음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년 전 아버지의 한국 성인 '이(李)'를 등에 문신으로 새겼다"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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