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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영의 일본 속으로] 아소·스가…아베 새 당정 한국에 강경 목소리 커진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아베 총리가 당선자의 이름 옆에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아베 총리가 당선자의 이름 옆에 장미꽃을 붙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쪽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역시 한국은 돕지도, 가르쳐주지도, 엮이지도 않아야 한다. 그게 제일이다” 

 

아소 등 핵심 3인방은 유임
'최장수 간사장' 니카이도 요직설
기시다 전 외상도 매파로 돌아서
고노 교체 시 강경파 모테기 기용설

지난 22일 청와대가 GSOMIA(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발표하자 ‘정권 2인자’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한 말이라고 한다. 평소에도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는 등의 망언으로 한국에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아소 부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단 둘이 만나 조언을 구하는 상대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아소 부총리가 한 말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베 총리는 청와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 “한국이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는 코멘트로 맞받아쳤다. 2012년 12월 2기 내각 출범 때부터 아베 총리의 곁을 지켜온 아소 부총리는 오는 9월 10~12일 이뤄질 개각에서도 유임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각은 자민당 각 파벌의 논공행상 성격이 강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직후 이뤄졌기 때문에 파벌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다. 
 
 지난해 10월 개각 후 첫 각의를 기다리는 아베 신조(가운데)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ㆍ왼쪽) 경제재생담당상, 아소 다로(麻生太郞ㆍ오른쪽) 부총리 겸 재무상. [교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개각 후 첫 각의를 기다리는 아베 신조(가운데)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ㆍ왼쪽) 경제재생담당상, 아소 다로(麻生太郞ㆍ오른쪽) 부총리 겸 재무상.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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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6번 연속 승리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요미우리 신문, 8월 23~25일)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8%로 자민당 지지율 41%보다 월등히 높다. 아베 총리가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프리 핸드’인 상황인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를 ‘안정과 도전’으로 꼽았다. 아소 부총리를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의 ‘핵심 3인방’의 포스트는 바꾸지않고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반면 아베 총리가 언급한 ‘도전’은 ‘헌법 개정’이라고 보는 해석이 많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인사가 니카이 간사장의 거취다. 2016년 8월부터 간사장직을 맡고 있는 니카이는 역대 간사장 중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한 때 교체설도 돌았지만 “니카이를 멀리에 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사진) 간사장. [연합뉴스]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사진) 간사장. [연합뉴스]

 
니카이는 ‘정치계의 멸종위기종’이라고 불릴만큼 여야를 통 털어 넓은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여야를 아울러 개헌 논의를 이끌어야 하는 아베 총리에게 있어서 니카이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인 셈이다. 그는 자민당 부총재, 중의원 의장으로도 거론된다. 
 
총리 관저를 취재하는 유력지의 한 중견기자는 “니카이를 교체해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면 개헌에 방해만 될 뿐이라는 걸 아베 총리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이기도 한 니카이 간사장은 친한파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난 7월말 서청원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단을 문전박대 하다시피 했다. 정치권의 파이프이기는 하지만 그가 유임된다고 해서 한·일관계 개선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2015년 12월 윤병세(오른쪽) 외교부장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위안부합의를 발표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상. [중앙포토]

2015년 12월 윤병세(오른쪽) 외교부장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위안부합의를 발표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상. [중앙포토]

 
당의 자금과 공천권을 휘두르는 막강한 자리인 간사장직은 늘 도전의 대상이었다. 대표적으로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차기 간사장직을 노리고 있다. 직전 외상을 지낸 기시다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한국에 관해선 매파로 돌아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상 시절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지소미아가 모두 한국 측에 의해 사실상 파기되면서다.  
 
 
실제 그는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후 “지소미아 서명을 한 당사자로서 한국이 파기를 표명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협정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하는 등 공개적으로 한국에 대한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고노 외상은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말을 자르는 무례를 보이는 등 최근엔 ‘튄다’ 싶을 정도로 한국에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남관표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남관표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오히려 이 같은 행동이 관저의 미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소식에 밝은 한 외교소식통은 “상대방의 말을 자른 것 자체가 무례했지만, ‘무례(無礼·부레)’라는 말을 사용해서 놀랐다. 에도시대 무사들이 쓰던 ‘부레모노(無礼者)’라는 말이 떠올랐다. 지금이 에도시대인가”라고 말했다.
 
 
유력한 외상 후보로 거론되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光) 경제재생상은 아베 총리와 당선 동기로 아베 총리의 생각을 잘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외상 자리를 강하게 희망했던 모테기는 이달말 타결을 앞둔 미·일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모테기 역시 한국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머리가 굉장히 좋고 결단이 빠르다. 총리를 지망하는 그가 외상이 되면 한국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자세는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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