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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4년간 659번 만난 기타무라, 서훈 카운터파트로 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며 일본 정부의 외교 사령탑 역할을 해온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 국가안전보장국 국장이 9월 개각 때 물러난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이 보도했다.
 

마이니치 “야치 75세 고령 고려”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후임 유력
4년간 659번 아베 만난 ‘패밀리’
작년 서훈과 회동…“지금도 소통”

기타무라. [뉴시스]

기타무라. [뉴시스]

마이니치 신문은 8월 31일자에서 “아베 정권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야치 국장의 고령(75세) 등을 고려해 이번에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후임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62) 내각정보관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야치 국장은 제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 당시 관료로는 최고위직인 외무성의 사무차관이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아베는 당시 대학 연구소와 대기업 이사 등으로 소일하던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에 야치는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을 주도했고, 2014년 1월엔 초대 국가안전보장국장으로 취임하며 아베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당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전 주일대사)과 함께 물밑에서 협상 난제를 뚫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까지만 해도 정의용 실장의 카운터파트로 두 사람은 꽤 밀접하게 양국 관계를 조율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시행령을 각의에서 결정하기 직전인 7월 말 그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쿄에서 ‘최후의 담판’을 시도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서훈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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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하며 입지가 줄기 시작했고, “최소한 한·일 외교에선 확실히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일 관계에 밝은 일본 유력 언론사의 간부는 “야치 국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함께 몇 명 남지 않은 총리관저 내 협상파로서 존재감이 있었다”며 “강경론에 대안을 제시할 인물이 더 줄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야치 국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타무라 정보관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된다. 야치 국장과 같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경찰 간부 출신이다. 기타무라는 아베 총리가 집무실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참모다. 2012년 말 재집권 뒤 4년 동안 659번을 만났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지난 8월 중순 여름 휴가 때 아베 총리가 그를 별장으로 따로 불러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 외교가에서 “참모라기보다 패밀리(가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타무라는 북·일 관계 정상화와 납치 문제 해결의 일본 측 창구였다. 그가 야치 국장의 후임으로 확정되면 한·일 간 물밑 소통라인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던 서훈 국정원장과 따로 회동하면서 별도의 소통 채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고위 소식통은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원장과 기타무라 정보관의 소통 라인은 현재도 가동 중으로 안다”며 “두 사람이 지금까지는 주로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눠왔지만, 향후엔 양국 관계 전반으로 의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부 합의와 징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정의용-야치’ 라인이 가동됐다면 앞으로는 ‘서훈-기타무라’ 라인이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도쿄의 한국 소식통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서훈 원장과 아베 총리의 복심인 기타무라 정보관 사이의 소통이 깊어지면 양국 관계의 돌파구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도쿄=서승욱·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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