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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벼랑 끝 기강 잡기에 이용규 백기투항

이용규가 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선수단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용규가 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선수단을 향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죄송합니다.”
 

잇단 트레이드 요구에 징계 처분
반성 후 찾아왔지만 모른척 대응
남은 시즌 육성군서 몸 만들어

1일 대전구장 감독실. 문을 열고 들어선 이용규(34)가 고개 숙여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인사했다. 이용규 얼굴을 본 한 감독이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마음고생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 감독은 이용규 등을 두들기며 “잘해보자”고 격려했다. 이용규는 이어 선수단을 만나 “팀 선수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 죄송하다. 저를 받아준 선후배 선수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박수와 포옹으로 이용규를 환영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한화와 2+1년 총액 기준 최대 26억원에 재계약했다. 스프링캠프는 하루 늦었지만,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앞둔 3월 초 한용덕 감독을 만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정근우의 외야수 전환 등으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압박감을 느낀 듯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거부했다. 이용규는 다시 “다른 팀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한화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용규는 일련의 상황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화는 팀 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보고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의 징계를 내렸다.
 
이용규는 시즌 초반 한용덕 감독을 찾아가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과 한 감독은 징계를 중단하지 않았다. 1일 KT전을 앞두고 한 감독은 “선수는 경기에 못 나가는 게 가장 고통스럽다. 용규가 이번 시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나도 머릿속에서 항상 용규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31일 “3월 22일 내렸던 이용규 선수에 대한 징계를 1일 부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용규 선수가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밝혀온 점을 참작했다. 또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활약하는 등 한국 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올 시즌엔 1군에 기용하진 않는다. 다음 시즌 준비를 하려면, 지금 팀 합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한화를 열렬히 응원해주는 팬들께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한화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데 대해서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팀에 피해를 줬다”며 용서를 구했다. “한화 경기를 봤냐”는 질문엔 “안 봤다면 거짓말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내 책임이 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대답했다.
 
이용규는 3일부터 서산 2군 구장에서 육성군과 함께 훈련한다. 한화는 마무리 훈련 합류는 물론 교육리그 참여도 고려 중이다. 이용규는 몸 상태에 대해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팀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착실히 운동했다. 개인 트레이닝을 하면서 기술 훈련은 대전고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5개월간 실전에서 뛰지 못했다. 훈련 내용에 대해선 육성군 합류 외엔 전해 듣지 못했다. 당연히 팀이 원하는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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