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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여럿 사는 집보다 소득ㆍ교육ㆍ건강 모두 안 좋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여럿이 사는 집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DB, 연합뉴스]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여럿이 사는 집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DB, 연합뉴스]

회사원 김 모(34ㆍ서울 관악구)씨는 대학에 들어간 후로 계속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다. 평일에는 퇴근한 뒤 배달 야식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허기를 때우곤 한다. 휴일에는 약속이 따로 없으면 집에 누워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 걱정이 커지긴 하지만 잔소리할 사람이 없으니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걸 내키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비율 30% 육박, 갈수록 늘어
심경원 교수팀, 9423명 분석 결과 공개
혼자 사는 중장년·노년, 학력·소득 낮아

1인 가구 청년 건강 문제 향후 더 심각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 위험 두드러져
"영양 정보 제공 등 맞춤형 대책 있어야"

김 씨 같은 1인 가구가 여럿이 사는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소득ㆍ교육ㆍ건강 상황이 모두 취약한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은 향후 10~20년 뒤에 더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어 심각하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1일 공개했다. 2014~2015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 9423명을 성별ㆍ연령별로 분석한 결과다.
1인 가구의 학력과 소득 수준은 다인 가구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연합뉴스]

1인 가구의 학력과 소득 수준은 다인 가구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연합뉴스]

열 집 중 세 집(29.3%). 지난해 일반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이다. 핵가족화와 고령화 등이 빨라지면서 노인ㆍ청년을 중심으로 한 1인 가구의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혼밥’과 ‘혼술’도 일반화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흡연·음주 여부 등을 다인 가구와 비교했다. 1인 가구 노년(60세 이상)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다른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 여성의 3.2배에 달했다.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는 가족 구성원이 없어 금연 필요성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혼자 사는 청년(19~39세)ㆍ노년 여성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술을 마실 확률도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의 1.7배였다. 여럿이 지내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1인 가구는 친구나 직장에 시간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혈당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의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도 1인 가구를 위협한다. 혼자 사는 청년ㆍ중장년(40~59세) 남성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동년배 남성보다 대사증후군을 앓을 확률이 1.8배 높았다. 1인 가구 중장년 여성도 같은 위험이 1.9배로 뛰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음주와 흡연, 운동 부족 등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건강 악화를 가져오기 쉽다. 심 교수는 “젊은 1인 가구가 빨리 늘어나는 게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거라고 본다. 지금 바로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도 40대, 50대로 접어들수록 성인병과 골다공증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의 음주나 흡연 등은 대사증후군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중앙DB]

1인 가구의 음주나 흡연 등은 대사증후군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중앙DB]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차이도 알아보기 위해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을 상ㆍ중상ㆍ중하ㆍ하 4단계로 나눴다. 교육 수준은 초졸 이하와 중졸, 고졸과 대졸 이상으로 구분했다. 혼자 사는 남녀 중장년과 노년층에선 소득 ‘하’와 ‘중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여럿이 사는 가구에선 ‘중상’과 ‘상’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또한 중장년 남성, 중장년ㆍ노년 여성 1인 가구에선 초졸 이하거나 중졸인 경우가 더 많았다. 나이 들어 혼자 사는 사람은 학력과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더 낮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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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교수는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의료 지원이 고려돼야 한다. 운동 장려, 영양소 섭취 정보 제공 등 연령과 성별에 따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가정의학’(KJFP)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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