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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하다 말벌집 건드릴라… 가을산행 뱀·독버섯·쐐기풀도 조심

장수말벌의 집. 대부분 땅 속에 있지만, 여러 곳에 분포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장수말벌의 집. 대부분 땅 속에 있지만, 여러 곳에 분포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이 가을철 산행 시 뱀, 벌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설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쳐]

국립공원공단이 가을철 산행 시 뱀, 벌 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설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쳐]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 시 뱀 출현 주의하세요'
 
국립공원공단이 가을철 산행‧성묘 때 노출되기 쉬운 말벌‧독사‧독버섯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가을철 등산, 성묘 등으로 산을 찾을 경우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는 ‘벌’이다. 산에 사는 말벌류는 도심에서 흔히 보는 꿀벌류와는 특성이 다르다.
 

말벌, 밝은색 옷은 피해라? ‘검은색’을 피해라!

말벌은 검정색, 진한 갈색, 진한 붉은색 계열 등은 '천적'의 색으로 인식하고 공격성이 높아진다.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흰색 등 밝은 색 계열의 옷이 좋다. 사진은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등산객이 입은 연한 작업복 예시.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연관이 없다. [연합뉴스]

말벌은 검정색, 진한 갈색, 진한 붉은색 계열 등은 '천적'의 색으로 인식하고 공격성이 높아진다.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흰색 등 밝은 색 계열의 옷이 좋다. 사진은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직원과 등산객이 입은 연한 작업복 예시. 사진과 기사 내용은 직접적 연관이 없다. [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정종철 박사는 “산에서 실수로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말벌들의 공격을 피하기에는 밝은 옷, 흰색 계열이 좋다”고 말했다.
 
‘노란색 옷은 벌이 꼬인다’는 속설은 도심에서 보는 꿀벌류에 해당하고, 산에 사는 말벌류는 검은색 등 어두운색에 대한 공격성이 강하다고 한다.
정 박사는 “말벌집을 공격하는 오소리·담비 등의 천적들이 다 검은색이기 때문에, 말벌은 ‘검은색’을 적으로 인식한다”며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 주로 검정 머리카락을 찾아 머리를 대부분 공격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싸고 도망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꿀벌은 '단 향'을 좋아하지만, 말벌은 '달고 시큼한 냄새'를 좋아한다고 한다.
성묘에 자주 쓰이는 막걸리 냄새가 말벌이 좋아하는 향이라, 말벌집이 있는 봉분에서 성묘할 때는 막걸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무덤 속, 말벌집 많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25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묘지에서 성묘객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약 3주 앞둔 지난달 25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묘지에서 성묘객들이 벌초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말벌류는 제각각 집을 짓는 위치가 다르지만, 가장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과 집요한 땅벌은 땅속에 집을 짓는다.
정 박사는 “5~10년 정도 지난 봉분 안쪽에 장수말벌 집이 많다”며 “땅을 파지 않아도 관이 삭은 자리에 빈 곳이 있기 때문에 집 짓기에 편리한 장소”라고 설명한다.
 
정 박사는 “말벌은 벌초할 때 기계 진동, 혹은 봉분의 흙을 밟는 진동 등에 굉장히 예민하다”며 “미리 가서 긴 막대 등으로 봉분을 슬슬 건드려보면서 경비 나온 말벌이나, 사냥 마치고 들어가는 말벌을 포착해 말벌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벌집이 있으면 벌들이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는 오후 5~6시 이후에 입구를 막고 농약 등 약을 뿌린 뒤, 다음날 제초작업을 하는 게 안전하다.

 

독성 강한 '장수말벌', 집요한 '땅벌' 모두 땅속에 집 지어

말벌과의 개체들. 윗줄은 말벌과 말벌아과, 아랫줄은 말벌과 쌍살벌아과에 속하는 벌들. [사진 국립공원공단]

말벌과의 개체들. 윗줄은 말벌과 말벌아과, 아랫줄은 말벌과 쌍살벌아과에 속하는 벌들. [사진 국립공원공단]

장수말벌은 ‘만다라톡신’이라는 신경독이 있어서 가장 무서운 말벌로 분류되지만,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는 건 ‘땅벌’이다.
정 박사는 “땅벌은 가장 집요해서, 입으로 공격대상을 물고 붙어서 따라가며 침으로 계속 찌를 정도로 끈질기다”며 “집요한 데다 개체 수도 많아서, 장수말벌에 1~2번 쏘일 시간 동안 땅벌에게는 20~30번 쏘여 쇼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땅벌은 덩치가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땅 밑의 집이 1m가 넘게 큰 경우도 있고, 가을은 특히 번식기라 개체 수도 많고 예민하기 때문에 “땅벌이 작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모자 쓰고, 다리 가리고, 빠르게 20m 도망

말벌이 공격할 때에는 주저앉기보다는 머리를 감싸고 빨리 뛰어 달아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말벌이 공격할 때에는 주저앉기보다는 머리를 감싸고 빨리 뛰어 달아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말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일단 ‘빠르게 도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벌은 빠르면 시속 80㎞까지도 쫓아올 수 있지만, ‘집 방어’가 1차 목적이기 때문에 10m 이상 떨어지면 대부분 추적을 멈추고 돌아간다.
정 박사는 “천천히 뛰면 ‘맴돈다’고 생각해서 공격을 계속하고, 빨리 뛸수록 벌들이 쏠 때 정확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뛰어 20m 이상 도망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벌 방어에는 모자와 각반이 필수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리는 모자는 1차 공격을 막아주고, 도망갈 시간도 벌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장비다.
 
정 박사는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모자를 뚫고 머리를 쏘지는 못하기 때문에 색은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가리는 각반도 중요하다. 정 박사는 “말벌집이 땅에 있기 때문에, 건드렸을 경우 땅에서 50cm 높이까지 공격이 몰린다”며 “바지통이 넓으면 틈으로 들어와 맨살을 찌르기 때문에 틈은 꼭 막고, 무릎 아래는 두껍게 입거나 보호대를 착용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9월 뱀 예민하지만, 건드리지 않으면 안 문다 

살모사. [사진 국립공원공단]

살모사. [사진 국립공원공단]

뱀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공원연구원 송재영 박사는 "뱀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송 박사는 "뱀은 대부분 인기척이 나면 먼저 피해간다"며 "혹시 똬리를 틀고 있는 뱀이 있다면, 멀찍이 떨어져서 조금 기다리면 역시 먼저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모사는 9월 추석 즈음이 새끼를 낳는 시기라 특히 더 예민하다고 한다.
그는 "사람이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 느끼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며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고, 뱀을 만났을 때는 치우거나 잡으려고 하지 않으면 뱀에 물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먹는 버섯인 줄 알았더니 맹독성… 야생버섯, 안 먹는 게 상책

독버섯인 노란다발버섯. [사진 국립공원공단]

독버섯인 노란다발버섯. [사진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김태헌 박사는 "대부분의 독버섯은 2~3시간 안에 배가 아프고, 설사·구토한 후 낫기도 한다"며 "다만 맹독성 버섯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잠복기가 있어 나중에 강한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사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시골에서 먹는 싸리버섯류·밀버섯 등과 비슷하게 생겨서 무심코 채취해 먹는 버섯 중 외대버섯·삿갓외대버섯·자주색싸리버섯 등 맹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버섯 2100여종 중 식용은 180종, 독버섯 85종, 나머지는 파악조차 안된 게 많다"며 "맛도, 식감도 재배 버섯이 훨씬 나은 만큼 야생 버섯은 안 먹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독성이 밝혀지지 않은 매꽃버섯부치. 얼핏 보면 영지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용이 검증되지 않아 위험한 버섯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독성이 밝혀지지 않은 매꽃버섯부치. 얼핏 보면 영지버섯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용이 검증되지 않아 위험한 버섯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시골에서 먹는 '밀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자주색싸리버섯'. 노란색이지만 상처가 날 경우 자주색으로 변한다. 독성이 강해 독버섯으로 분류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시골에서 먹는 '밀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자주색싸리버섯'. 노란색이지만 상처가 날 경우 자주색으로 변한다. 독성이 강해 독버섯으로 분류된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한편, 말벌이나 독버섯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가을철 야외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더 있다.
 
습한 곳에 자라는 쐐기풀류는 겉에 붙은 가시풀에 포름산이 묻어있어, 피부에 닿기만 해도 통증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을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환삼덩굴·쑥·돼지풀류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식물은 탐방로가 아닌 숲속에 많기 때문에,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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