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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무기력해졌다고요? 공부하세요

기자
정수현 사진 정수현

[더,오래] 정수현의 세상사 바둑 한판(34)

“시니어들이여! 액티브한 삶을 살아라.” 요즘 많이 듣는 말이다. 은퇴했다고 할 일을 다 한 퇴물처럼 살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게 산다면 장수시대에 노년의 삶이 따분하고 괴롭지 않겠는가. 물론 이런 주장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나이 들어 체력도 약해졌고 경제력도 빈약한데 무엇을 열심히 하라는 말이냐?”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이에 관련해, 인생살이에 비유되는 바둑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바둑도 인생도 순간마다 적절한 선택을 해야 좋은 결과가 온다. [중앙포토]

바둑도 인생도 순간마다 적절한 선택을 해야 좋은 결과가 온다. [중앙포토]

 
많은 바둑팬은 바둑을 잘 두고 싶어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인생을 잘 살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바둑으로 본다면 잘 산다는 것은 상황에 맞는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순간마다 적절한 선택을 해야 좋은 결과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의 투자를 예로 들어보자. 혼자 사는 한 여성이 잽싸게 아파트를 팔았는데, 그 뒤에 가격이 많이 뛰어 스트레스를 받고 병이 났다. 주식을 매각해야 할 시점을 잘못 선택해 피해를 본 사람도 많다. 투자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데, 아무튼 선택을 잘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수와 하수 차이는 지식 

선택의 중요성은 바둑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바둑을 둘 때 고수는 좋은 수를 잘 선택한다. 주어진 장면에서 대부분 최선으로 보이는 수를 둔다. 반면에 하수는 속칭 ‘떡수’라고 하는 엉터리수를 많이 둔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생에서도 떡수를 많이 둔다면 잘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수는 어떻게 해서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고수는 하수보다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고수는 많은 공부를 통해 습득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지식이 있기 때문에 주어진 장면에서 좋은 수를 선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단순히 지식을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모르는 내용을 금방 찾아낼 수 있으니 예전처럼 달달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식의 구조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만으로 짧은 시간에 지식을 쌓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식을 쌓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 [사진 pxhere]

지식을 쌓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공부를 해야 한다. [사진 pxhere]

 
인생이든 바둑이든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분야에서 진짜 고수라고 할 만큼 풍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니어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그동안 짧은 지식으로 살아왔다는 데 놀랄 것이다.
 
바쁘게 살다 보니 공부할 여유가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사실 지식을 쌓으려면 많은 시간을 투입해 공부를 해야 한다. 바둑 전문가인 프로기사를 보면 공부의 중요성을 실감 하게 된다. 보통 프로기사가 되는 사람은 10년 정도 피나는 노력을 한 경험이 있다. 정석 사전을 암기해 버릴 정도로 무지막지한 공부를 하는 이도 있다. 이런 하드 트레이닝을 한 끝에 프로 자격증을 취득한다.
 
 

프로 기사 되기 위해 10년 공부  

그런데 이렇게 많은 공부를 했음에도 프로는은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한다. 하긴 골프선수나 축구선수도 프로활동을 위해 계속된 트레이닝을 한다. 공부란 끝이 없다고 하겠다.
 
 
시니어도 액티브한 삶을 추구해 뭔가 해 보려고 한다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목표로 삼는 분야에 관한 책도 읽고, 인터넷의 정보도 검색하고, 강연회 같은 데도 가 보아야 한다. 취미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배우는 것도 좋다.
 
이런 삶을 살다 보면 자연히 활동적이 되어 생활에 활력이 넘칠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다 보면 지식이 늘어나 전문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다.
 
70대 여성 S씨는 교직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뒤 무료함을 달랠 겸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이런저런 과정을 수료하고 나니 자격증이 대여섯 개나 됐다. 이런 자격증을 따며 전문능력이 생기자 S씨는 욕심이 생겼다. 자신의 지식을 정리해 노년층의 치매 예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니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무력감을 느낀다면 무엇인가 배워보도록 하자.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이 활력을 얻고 지식이 쌓이면서 전문적인 능력도 생겨날 것이다. 그 능력으로 봉사나 마케팅을 시도해 보자.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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