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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에 뿔난 이용호 유엔총회 불참…9월 협상도 먹구름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 미국 뉴욕에서 만난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켑처]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 미국 뉴욕에서 만난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 폼페이오 트위터 켑처]

최선희 "실무협상 더욱 힘들게 만들어, 인내심 시험 말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이란 발언에 "미국 외교의 독초""조미협상의 훼방꾼"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행동에 나선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불량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 데 최선희 부상이 나서 "실무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9월 북미 대화 재개에 먹구름만 가득해졌다.
 

北 총회 연설자 장관→대사급 교체 통보
ARF이어 유엔서 "폼페이오 안 만나겠다"
"北 3차 정상회담 직행하려 기싸움" 해석
폼페이오 "제재 유지""불량 행동"에 반발
"北 당국 종교인·정치범 강제 실종 자행"

유엔 고위 소식통은 8월 31일(현지시간) 중앙일보에 "이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에 따라 9월 뉴욕에서 북미 간 고위급 접촉 성사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불참하는 것은 2016년 5월 임명된 이래 처음이다. 북한은 24일 시작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자에 장관급(Minister)이 연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주 대사급(CD·Corps Diplomatique)으로 교체 통보를 했다고 한다. 북한 연설 일정도 28일에서 마지막 날인 30일로 늦춰졌다. 
 
유엔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기싸움을 벌인 설전이 원인인지에 대해선 "(비방전과 불참 통보 사이에) 선후관계나 이유는 명확하게 파악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8월 초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때처럼 이번에도 북·미 접촉에 대한 관심 피하려는 것 같다"며 "북미 간 기싸움이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 기류 변화에 따라선 북한이 막판에 참석자를 바꿀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ARF 직전 "나는 내일 아시아로 간다. 며칠간 방콕에 있을 것"이라며 이용호 외무상과 면담을 희망했지만 퇴짜를 맞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달 30일 '국제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 성명에서 버마 군부정권의 로힝야 소수인종 탄압에 이어 북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종교인과 정치범 혐의자 강제 실종 자행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정권들은 자유·인권 옹호자, 언론인과 정치적 반대파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억압의 수단으로 실종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같은달 27일 재향군인회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의 불량한 행동(rogue behavior)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한지 사흘 만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에 31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내고 "폼페이오가 '불량행동'이란 딱지까지 붙여가며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예정된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아니라 미국과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지금까지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최 부상의 성명에도 "북한 상대방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즉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미국의 인내심 역시 바닥을 드러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1700톤의 석유제품을 북한 선박에 불법 환적한 혐의로 대만인 두 명과 대만·홍콩 3개사, 선박 한 척 등을 추가 제재했다. 지난 3월 북한 사치품 밀수 등을 도운 중국 해운사 두 곳을 제재한 이래 올들어 네 번째 대북 제재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실무협상없이 3차 정상회담으로 직행하려고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협상없이 연내 회담을 수용할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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