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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개통 보령~태안 연륙교… 이름도 없이 개통하나

“이러다가 다리 이름도 없이 개통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했으면 이런 문제도 없었을 텐데. (양승조)충남도지사가 아마추어도 아니고…”
지난달 15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주민들은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위에서 현장 점검 차 방문한 충남도의회 의원들에게 연륙교 이름을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주민들은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위에서 현장 점검 차 방문한 충남도의회 의원들에게 연륙교 이름을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충남도지명위, 지난 5월21일 '원산안면대교'로
태안군 '솔빛대교' 보령시 '원산대교' 주장 팽팽
3개월 지나도록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 못해
양승조 지사 "해결못해 죄송"… 법률안 만들기로

올해 연말 개통 예정인 국토 77호선 보령~태안 연륙교(해상교량) 명칭 결정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참다못한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갈등을 조정해야 할 충남도가 몇 달째 뒷짐만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개통을 4개월가량 앞둔 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않는 사연은 3개월 전으로 올라간다. 지난 5월 21일 충남도지명위원회는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태안군이 제시한 솔빛대교, 보령시가 요구한 원산대교 대신 두 지역의 명칭이 포함된 원산안면대교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충남도지명위원회는 결정된 명칭을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한 뒤 다리 이름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의 반발로 국가지명위원회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말까지도 이름을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 12월말 개통 예정으로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해상교량(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사진 충남도]

올 12월말 개통 예정으로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해상교량(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사진 충남도]

  
보령보다 태안지역 주민이 더 반발하고 있다. 당초 면 소재지와 마을 이름을 따 ‘고남대교’와 ‘영목대교’를 희망했던 태안군은 ‘솔빛대교’라는 명칭을 충남도에 제안했다. 이웃사촌인 보령과 갈등을 우려한 데다 두 지역의 공통분모가 소나무인 점을 고려해 한발 양보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태안의 군목(郡木)과 보령의 시목(市木)은 모두 소나무다. 다리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국토교통부와 건설회사가 각종 홍보자료와 서류에 솔빛대교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도 염두에 뒀다. 
 
충남지명위원회는 두 지역이 제출한 이름을 놓고 고민하다 중재안으로 ‘천수만대교’라는 이름을 검토했다고 한다. 천수만이 태안과 보령·홍성을 끼고 있는 바다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충남지명위원회는 ‘원산안면대교’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결정했다. 태안 주민들은 “충남도를 믿을 수 없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다리 이름은 단순히 명칭에 그치지 않는다. 도로와 표지판은 물론 지도·자료 등에 표기되고 인터넷이나 내비게이션에서도 검색할 때도 이용한다. 한번 결정하면 쉽게 바꿀 수 없다. 
올 12월말 개통 예정으로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해상교량(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올 12월말 개통 예정으로 충남 태안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해상교량(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28일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도 다리 이름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영우(민주당·보령2) 도의원은 “지명위원회가 의결한 원산안면대교를 국가지명위원회에 서둘러 보고해 두 자치단체 간 갈등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는 “명칭문제가 원만하게 처리되지 못해 도민께 죄송하다”며 “(지명위원회 결정에)위법소지가 있다면 재심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우선 법률안을 만든 뒤 보령시, 태안군의 의견을 듣고 법률자문을 거쳐 다리 명칭을 결정,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하지만 두 지역 간 견해차가 커 법률안 작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공사를 맡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도로표지판 교체와 도로 위에 명칭을 새기는 등 후속 공사를 위해 조속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도로표지판 등에는 다리 이름 대신 지명(태안·보령·영목항·원산도 등)이 표기되지만, 교각에 이름을 새기거나 개통식 초청장 등에는 다리 이름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2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주민들이 충남도청에서 충남지명위원회의 '원산안면대교' 명칭 의결에 항의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5월 22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주민들이 충남도청에서 충남지명위원회의 '원산안면대교' 명칭 의결에 항의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다리 개통은 12월 말로 예정돼 있지만, 후속 조치를 위해서는 조기 결정이 필요하다”며 “결정되는 대로 도로표지판 등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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