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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찾아 100km···수소차 산 사람들 주차장서 한숨 쉰다

지난 30일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김모(31)씨가 지난달 구매한 수소차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진호 기자

지난 30일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김모(31)씨가 지난달 구매한 수소차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진호 기자

 
강원도 춘천에 사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지난달 중순 국내 유일 수소차를 구매했다. 차량 계약 당시 춘천에 수소충전소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올해 연말에 건립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샀다. 지원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줬다. 현재 강원도에서 수소차를 사면 차량 구매비용 6890만원 가운데 최대 60%인 42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연말에 충전소 들어온다는 말에 수소차 샀는데
수소충전소 건립 연기되면서 구매자들 한숨만
전국 충전소 28곳중 21곳만 민간 이용 가능

 
김씨는 “올해 안에 충전소가 생긴다는 말을 믿고 수소차를 구매했는데 연말 완공은커녕 내년 완공 시기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 차를 사놓고 언제까지 주차장에 세워만 놔야 하는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당초 강원도는 수소충전소를 이달 말까지 강릉과 삼척에, 연말까지 춘천과 원주, 속초에 건립하는 등 총 5곳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강릉과학단지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뒤 불안감이 커진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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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전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에서 열린 ‘대전 수소충전소 준공식. [뉴스1]

지난 5월 대전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에서 열린 ‘대전 수소충전소 준공식. [뉴스1]

 

충전소 설치 지연 295대 출고 연기돼

강릉은 주민 반발로 충전소 부지를 다시 협의하고 있다. 춘천과 원주, 속초, 삼척은 최근 공사업체를 선정, 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나마 가장 빠른 건 삼척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충전소가 완공돼 본격적인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머지 3개 시·군은 내년 3~4월에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충전소 설치가 지연되면서 올해 연말까지 출고하려던 295대 차량의 출고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강원도에서 현재까지 출고된 수소차는 29대다. 임재선 강원도 에너지산업담당은 “안전성 확보 등 주민이 반대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수소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 늦어지고 있다”며 “주민설명회와 수소충전소 설치 지역 견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차 구매자들은 수소충전소가 들어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고장 등으로 수소충전소 운영이 중단됐던 사례가 자주 일어나서다. 대전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지난 7월 문을 연 지 2개월도 안 돼 고장으로 중단됐다. 독일에서 부품을 공수한 뒤 교체하느라 운영을 재개하는데, 엿새나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 앞에서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국 수소충전소 안전진단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 강릉 방향 내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도 지난 7월 일산화탄소 허용기준치 초과로 한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여주시 관계자는 “가스성분에 문제가 있어서 7월 초에 2주가량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고장 등이 잇따르자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산하 수소안전추진단은 전국에 있는 수소충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했다. 그 결과 일부 충전소에서 수소가 미세하게 세는 사례를 발견, 곧바로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보급된 수소차는 총 2900여대다. 정부는 연말까지 수소차 3500여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소차 운행에 필요한 충전소는 차량이 보급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28곳에 불과하다. 이 중 21곳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다. 나머지 7곳은 연구용 충전소라 일반인은 충전소 이용이 어렵다. 환경부 관계자는 “예산상으로 올해 안에 86곳에 충전소를 구축해야 하는데, 안전과 관련된 민원 등으로 늦어지면서 내년으로 완공 시기가 넘어간 경우가 꽤 있다”며 “충전소를 빨리 건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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