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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수 브랜드]71년 돼지띠…81억 봉지 판매 새우깡

 
새우깡은 1971년생 돼지띠다. 그해 12월 출시된 새우깡은 올해 48살의 중년이 됐다. [사진 농심]

새우깡은 1971년생 돼지띠다. 그해 12월 출시된 새우깡은 올해 48살의 중년이 됐다. [사진 농심]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흥얼거린 기억이 있는 광고 음악, 농심 새우깡 광고 주제곡이다. 새우깡은 1971년생 돼지띠다. 그해 12월 출시된 새우깡은 올해 48살의 중년이 됐다. 하지만 새우깡은 반세기 가까이 최고의 스낵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새우깡의 누적 판매량은 81억봉이 넘는다. 여전히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낵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국내 최장수 스낵 브랜드 새우깡에 대해 알아봤다.  
 
1971년 첫 출시 당시 새우깡 광고. [사진 농심]

1971년 첫 출시 당시 새우깡 광고. [사진 농심]

 

국내 첫 ‘스낵’의 탄생 배경은

 
71년 당시 국내 제과업체는 비스킷이나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다. 이 시기엔 스낵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 농심은 질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싼 가격에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 스낵이란 부담 없는 형식과 새우라는 친숙한 맛을 결합하는 시도가 이때 시작됐다.  
 
대표적 간식이었던 ‘옥수수 뻥튀기’나 ‘쌀 뻥튀기’ 등에서 착안해 원료를 고소하게 튀기면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농심 연구원은 1년간 간편한 스낵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은 4.5t 트럭 80여대분에 달했다. 1970년대 초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대량의 밀가루가 투입된 것은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태우는 과정이 반복됐고,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강도 실험이 수백 번 진행됐기 때문이다. 새우깡은 기름에 튀기는 유탕제품이 아닌 열을 가한 소금에 반죽을 올려놓고 굽는 파칭(Parching) 공법이 적용됐다. 당시로선 처음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과 맛은 소비자의 입맛을 저격했다.
 
새우깡 포장지 변천사. [사진 농심]

새우깡 포장지 변천사. [사진 농심]

 

‘새우깡’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었나

 
새우깡은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87) 회장의 첫 번째 히트작이다. 신 회장은 새우깡의 연구ㆍ생산ㆍ개발까지 직접 챙겼다. 새우깡이란 브랜드 네임도 신 회장이 아이디어였다. 신제품 이름으로 새우 스낵, 새우 튀밥, 새우 뻥과 같은 이름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당시 농심 사장이었던 신 회장은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였더니 묘하게 어울린 것이다. 신 회장은 새우와 깡을 결합해 새우깡이란 이름을 지었다. 새우깡이란 브랜드명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깡밥’, ‘깡보리밥’ 등에서 따온 ‘깡’이란 말이 순박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서다. 출시 첫해 새우깡의 생산량은 20만 6000박스였는데, 그다음 해엔 20배가 증가한 425만 박스가 생산됐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농심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으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새우깡은 농심 대표 과자로서의 상징성도 크다. 새우깡 광고엔 수많은 당대 톱스타와 아이돌이 등장했다. 71년 첫 출시 후 제작한 새우깡 광고엔 희극인 고(故) 김희갑씨가 출연했다. 이후 송해, SES, 이종석 등 20여 명의 스타가 새우깡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CM송은 88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광고 음악의 대표적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장수 브랜드 새우깡. [중앙포토]

장수 브랜드 새우깡. [중앙포토]

 

국민 스낵 새우깡의 미래는

 
‘국민 간식’ 새우깡은 이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스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0년 가까이 이어진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 타오바오 몰에도 입점했다. 또 미국 대표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에서도 새우깡이 팔리고 있다. ‘태어나 처음 만나 평생토록 즐긴다’는 새우깡의 모토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새우깡은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전 세대 소비자를 아우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나 문구 제품과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 브랜드 가치의 핵심은 고객과 신뢰에 있다”며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스낵이 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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