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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존재, 한국 정체성 거부도”…‘김씨네 편의점’ 주역들의 고백

 “어릴 적에 중국인 일본인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인종차별적인 놀림을 받았어요. 이 드라마는 한국과 캐나다 두 개의 세상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자리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김씨네 편의점’ 주역들이 29일 한국에 왔다. 왼쪽부터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 폴 선형 리, 진 윤, 앤드리아 방. [연합뉴스]

김씨네 편의점’ 주역들이 29일 한국에 왔다. 왼쪽부터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 폴 선형 리, 진 윤, 앤드리아 방. [연합뉴스]

캐나다의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 진 윤(윤진희)은 끝내 울먹였다. 이민자의 자녀로서 타국에서 겪었던 소외감과 설움이 북받치는 듯했다. “부모님이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이 드라마를 자랑스러워해 주신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라고도 했다.
 
‘김씨네 편의점’ 주역들이 한국에 왔다. 극 중 아빠 김씨 역을 맡은 폴 선형 리와 엄마 역의 진 윤, 딸 재닛 역의 앤드리아 방과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2019‘ 참석차 방한한 이들은 29일 서울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작품은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이민 가족의 삶을 그렸다. 아시아인 4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민자 가정의 웃음·눈물·사랑을 울림있게 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계 캐나다인 인스 최(최인섭)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했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2016년 시즌1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시즌4 방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폴 선형 리(이선형) 역시 한때 완전한 캐나다인이 되려고 한국인 교포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배우가 된 뒤에도 북미권에서 동양인으로서 맡은 역할은 조직폭력배나 단순한 정보 전달을 하는 의사 등 전문가에 제한됐다. 폴 선형 리는 “북미권에선 절대 주인공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로 살면서 실제 가족이 있는 사람의 역할을 한 건 2~3개뿐이었다”는 진 윤의 고백과도 맞닿은 말이다. 폴 선형 리가 ’김씨네 편의점‘을 “내 인생 최대 축복”이라고 말한 이유다.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 3월 ‘2017 캐나디안 스크린 어워드’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폴 선형 리는 “‘김씨네 편의점’은 많은 교포들, 다음 세대의 교포들이 길을 헤매고 있을 때, 길을 찾고자 할 때 앞서서 길을 만들어나가고 헤쳐나간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다음 세대에 영감을 줬으면 좋겠고 이들에게 ‘너의 자신을, 이야기를 표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속 김씨네 가족은 한국계 이민자이지만 일반적인 가족일 뿐”이라며 “결국 우리 모두와 똑같은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 아닐까”라고도 했다.
 
자신도 이민자의 자녀라고 밝힌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은 제작 배경에 대해 “캐나다는 ’이민자의 국가‘라고 할 정도로 이민자가 많고, 이 시리즈가 촬영된 토론토는 거주자 50% 이상이 이민자”라면서 “이런 점들이 ’김씨네 편의점‘에 풍부한 자원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폴 선형 리의 영어는 한국어 억양의 딱딱한 영어가 아닌 부드러운 발음으로 말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민자 발음을 구사한 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그런 발음이기 때문”이라며 “저 또한 제 아버지 발음과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한국어 대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개인적으론 한 신(scene) 전체를 한국어로 찍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어를 잘해야 하니까 어렵겠지만요. (웃음)”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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